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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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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노장에 300억원' 사우디 제안 과장 아닌듯...PGA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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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마중물 역할 실제 제안 가능성 커”

디섐보 1600억원 보도, 우즈 통산상금 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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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폴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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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주 골프슈퍼리그를 출범시키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2500만 달러(약 300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폴터와 비슷한 금액으로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폴터가 47세, 웨스트우드가 49세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액수다. 그래서 골프계에선 ‘과장 보도’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선수들은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이 보도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더 그랬다.

그러나 PGA 투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우디의 거액 제안 보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들이 일단 둑을 열면, 젊은 선수들이 합류할 명분을 주기 때문에 거액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터는 PGA 투어에서 통산 2778만 달러(약 332억원),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서 2700만 유로(약 369억원)를 벌었다.

두 투어가 메이저대회나 WGC(월드골프챔피언십) 등의 상금은 중복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폴터가 실제 양 투어에서 번 상금은 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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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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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맞는다면 폴터 등은 시니어 투어로 가기 직전, 평생 번 상금의 절반을 골프슈퍼리그 계약 보너스로 받게 되는 것이다.

베테랑 중 최대어는 필 미켈슨(52·미국)이다. 지명도가 높고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미켈슨은 최근 사우디 대회에 참가해 “PGA 투어는 역겹게 탐욕적”이라고 비난하는 등 골프슈퍼리그 출범을 위한 명분을 만드는 듯한 인상이다.

미켈슨에 대한 사우디의 제안은 폴터나 웨스트우드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켈슨은 PGA 투어 통산 상금이 1136억원이다.

젊은 선수들의 가치는 더 높다. 영국 신문 미러는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가 1억 파운드(약 1619억원)를 제의받았다”고 보도했다.

디섐보는 이를 부인했으나 어떤 팩트가 틀렸는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통산 상금은 1억2085만 달러(약 1446억원)이다.

만약 보도가 맞는다면 디섐보는 우즈가 22년간 받은 상금보다 더 많은 돈을 계약금으로 받게 된다는 얘기다.

더스틴 존슨(미국)도 골프슈퍼리그에 적극적이다. 만만치 않은 액수의 수표를 제시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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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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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세계 랭킹 100위 이내의 선수들은 슈퍼골프리그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사우디의 제안에 응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선수는 없다.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는 ‘사우디 리그에 참여하면 영구 제명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슈퍼골프리그에 참가했다가 잘 못 되면 PGA 투어 복귀가 만만치 않다. 또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매우 명예롭게 생각하는 라이더컵에 참가할 수 없다.

로리 매킬로이, 존 람 등은 사우디 리그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엄청난 오일머니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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