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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 '성장의 아이콘’ 박현경,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을 딴 후 LPGA에진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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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경.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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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대상과 상금왕 등 대한민국 최고가 된 다음에 LPGA에 도전하겠다.”

박현경은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이 되었다. 2019년 루키 시절은 탐색의 시간이었지만 다음 해부터는 성장의 연속이었다. 2020년 박현경은 두 차례 우승을 거둬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비록 우승이 한차례밖에 없었지만, 준우승을 4번이나 했다. 톱10에도 14차례나 기록해 ‘성장의 아이콘’임을 과시했다. 대상과 상금랭킹 등 주요지표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올해 골프의 본가인 미국 LPGA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현경은 “아직 외국 무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국에서 최고를 이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최고가 되면 LPGA에서도 최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즌이 끝난 후 박현경은 취미인 독서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책은 일본 작가 이치조 미사키가 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로맨스 소설이다. 박현경은 “책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은 없었다. 진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엄청나게 울었다”라며 “만약 영화로 만들어 내가 주인공을 맡는다면 남자 주인공은 상냥하고 친절한 조정석을 캐스팅하고 싶다”라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22살이 됐지만, 소녀 같은 감성으로 충만한 박현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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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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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성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웃음) 2020년에는 우승을 두 번 한 데 반해 지난해에는 한 번밖에 못 했다. 하지만 준우승을 4번 하는 등 모든 지표에서 전체적으로 향상됐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2020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대상과 상금랭킹도 모두 4위를 기록했다.

- 2021년의 성적 중 의미가 깊은 것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다. 2020년에도 우승해 2연패를 기록했는데, 대회 사상 39년 만이어서 뜻이 깊었다. KLPGA 챔피언십은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인데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해 너무 기뻤다.

- 올해 생각하는 성적은.

지난해 대상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승수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상반기에 첫 승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첫 승을 빨리할수록 여유를 가지기 때문이다. 대상은 해마다 목표로 잡을 것이다. 선수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꾸준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어서 더욱 받고 싶다. 대상은 받을 때까지 목표로 잡을 것이다. 2020년에 두 번 우승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서 두 번의 우승을 포함, 톱10에 네 번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1년에는 28개 대회에서 14번 톱10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플레이만 하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 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박세수 씨)가 프로골프선수여서 시작하게 됐다. 3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지만, 아버지 어깨너머로 보는 것에 불과했다. 9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0살 때 전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골프에 매진하게 됐다.

- 골프의 매력은.

안 될 때도 있고 잘 될 때도 있는데, 안될 때 나를 더욱 자극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즐겁고 재미있다.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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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매력은.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밝은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 자신만의 강점과 특기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 총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도 있었고 준우승도 2번 했다. 톱10도 4번이나 했다. 주변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남들이 어려워하는 코스를 잘 지킨다고 칭찬한다.

- 보완할 점은.

드라이브 비거리를 향상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5m나 10m 정도 더 늘리면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이언 콘택트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져 콘택트가 정교하지 못했다. 겨울에 식단은 물론 웨이트와 팔라테스에 집중하면서 근력을 늘릴 생각이다.

-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면 싫증 날 것 같다. (웃음) 요즘은 선수들이 예전보다 라이벌 의식이 적어졌다. 골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함께 국가대표를 보내는 등 친한 선후배, 동료 사이여서 경쟁보다는 격려를 많이 한다.

- 롤모델은.

고진영 선배다. 정규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할 때 조언을 많이 해줬다. 2020년 동계 훈련 때 고진영 선배와 6주 동안 함께 했다. 그때 기술적으로, 심리적으로 도움을 많이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루키 때보다 나아진 것은 모두 고진영 선배 덕분이다. 쇼트게임에서의 어프로치, 벙커샷 탈출 방법 등 세세한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루키 시절에 친구들은 우승했는데, 나는 못해 기가 죽어 있었다. 고진영 선배는 나의 잠재력을 보고 ‘나중에 더 잘 할 수 있다’라며 격려하는 등 자신감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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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어울리는 동료는.

99년생인 최혜진, 이가영, 이소미 언니들과 친하다. 동갑내기 임희정과도 친하다. 모두 국가대표를 같이했다. 합숙 훈련 등 1년의 절반을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서로 아껴주는 사이다.

- 마인드 컨트롤은.

시즌 전후로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시, 에세이,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데 요즘에는 소설에 재미를 붙였다. (웃음)

- 뛰어난 골프 실력은 물론 빼어난 미모로 방송요청이 많다고 들었다.

발음이 좋지 않다. 또박또박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방송에 출연하려면 학원에 다녀야 할 것 같다. (웃음) 방송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룰 것도 많고, 자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은 은퇴 후에 하고 싶다.

- 유명 연예인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보라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소이현, 전지현 이야기도 많이 한다. 팬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웃음)

-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경기는.

첫 우승을 2020년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이루었다. 2019년 루키 때 마음고생이 심했다. 친구들은 우승했는데, 나는 못 해서 더욱 그랬다. 독기를 품고 동계 훈련을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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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면.

골프 연습장을 차리고 싶다. 골프장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힘들 것 같다. (웃음) 팬들을 위해서 실내든 실외든 연습장을 차려서 함께 하고 싶다.

- 전담 캐디로 나서는 아버지 이야기를 해 달라.

올해도 캐디로 나서신다. 일 년 내내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어렵다. 가족이어서 부딪히는 때도 있고, 아빠랑 다투면 안 되지만, 다툴 때도 있다. 그래도 안 좋을 때보다 좋을 때가 훨씬 많다. 시간이 지나면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아빠가 힘드시지 않으면 계속 추억을 쌓고 싶다. 아빠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퍼트를 짧게 치지 말라는 것이다. 홀을 지나더라도 길게 쳐야 들어갈 확률이 높아서 그렇다. 홀까지 공이 못 가면 확률은 0%이니까. 퍼팅이 안 될 때는 쓰리 퍼트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신다. 전략과 자신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좋아하는 문구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침대 벽에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라는 말을 써 놓으셨다. 오늘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내일 두 배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만은 죽음이다’라는 말을 아버지가 많이 해주신다.

-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 고진영 선배, 이시우 코치다. 특히 코치님은 처음 우승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도해주시고 있다. 지난해 베스트 코치상을 받으셨다. 고진영 선배와 김주형도 가르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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