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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쇼트트랙 환호했지만…석연찮은 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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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매일경제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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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혼성계주 금메달을 딴 순간 중국 감독과 코치가 환호하며 극적인 우승의 주인공인 우다징(중국)을 끌어안았다. 익숙한 얼굴이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 그리고 기술코치는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이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한국 DNA'를 이식한 결과는 성공이다.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중국은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 감독과 안 코치는 중국이 혼성계주 결승전에서 우승하자 선수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중국의 '쇼트트랙 금메달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기술과 전략을 가져오기 위해 한국 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 감독은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긴 명장이다. 또 각종 장비 및 트레이닝 코치까지 한국 출신으로 채웠다. 선수들의 스케이팅 기술과 실전 전략을 끌어올리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까지 수석코치 격인 기술코치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김 감독과 안 코치는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안 코치는 공식 연습일 때 맨 앞에서 중국 선수들을 이끌고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전략과 전술을 철저하게 숨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라이벌인 한국에 경기 운영 전략을 숨기기 위해 공식 훈련도 불참하고 심지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철저하게 차단할 정도로 공을 들이기도 했다. 중국의 한 현지 기자는 "거의 한 달 동안 중국 대표팀 구성원과 인터뷰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우승 뒤에 '편파 판정' 논란을 지울 수는 없다. 문제가 된 경기는 준결승이다. 미국, ROC(러시아 올림픽위원회), 헝가리와 한 조를 이룬 중국은 3위로 경기를 마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전은 여기서 시작됐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이 오랜 시간 비디오 판정을 했고 그 결과 선수 교대 때 중국을 막은 4위 ROC와 2위 미국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앞을 막은 ROC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해당 장면에서 별다른 실격 사유가 없어 보인 미국까지 페널티가 선언된 것. 2위 미국이 탈락하며 3위 중국이 결승전에 올랐다.

ROC와 미국이 탈락한 혼잡했던 순간에 중국은 '터치' 없이 경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의 규정은 릴레이에서 터치가 없었거나 불분명할 때 실격 처리를 한다. 하지만 중국은 명백하게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결승에 올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육성 응원 금지'에도 경기장을 메운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관중들은 자국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렀고 1위를 차지하거나 금메달을 따는 순간 '짜요(한국말로 '힘내')'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중국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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