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코로나 위험·신냉전 기류 등 갖은 악재
"도쿄 힘들었지만 베이징 비교하면 '식은 죽 먹기'"
코로나19 때문에 주요 경기장에 관중이 없는 썰렁한 모습만 비쳐질 것이고 스타급 선수들이 언제든 코로나에 걸려 경기를 포기해야 할지 몰라 여러모로 김빠진 올림픽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NBC 방송 경영진은 작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힘든 올림픽으로 평가해 왔다.
[올림픽] 곳곳에 코로나 흔적 |
하지만 지금으로선 당시 경험은 '식은 죽 먹기' 수준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번 올림픽은 무엇보다 거의 무관중에 가까운 수준의 경기장과 스키장 모습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시청률을 보장하기 어렵게 만든다.
스타 선수들이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 메달의 꿈을 접고 중도하차해야 할 수 있고, 올림픽 중계의 재미를 더해야 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현지가 아닌 미국 방송사 사옥 스튜디오에 앉아 있으면 현장감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NBC는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현장에 중계팀을 파견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돼 미국 등 많은 서방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에 들어간 딱딱한 상황도 올림픽 중계에 '좋은 그림'은 될 수 없다.
NBC에서 20년 이상 올림픽 메인 중계를 맡아 온 밥 코스타스는 "NBC의 친구들과 동료들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패를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NBC에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고 NYT는 전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을 가로채 가는 동안 스포츠는 전통 미디어에 돈을 벌어다 주는 영역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77억5천만달러(9조2천829억원)를 들여 2032년까지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수년간 올림픽 경기 시청률은 떨어졌고 특히 작년 도쿄 올림픽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NBC는 이번 올림픽 시청률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보다 못할 것이라고 광고주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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