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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코로나19 파행까지... 설상가상 꼴찌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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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 코로나19 확진자 4명 발생, 25일 경기 취소
한국일보

서울 삼성 선수들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전에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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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이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올 시즌 원정 17연패를 달리며 꼴찌에서 벗어나기 버거운 상황에, 선수단 내 음주음주 사고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잇따른 일탈로 자칫 리그 파행의 원흉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예정된 삼성과 창원 LG간 정규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삼성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한 여파다. KBL 관계자는 “잠복기와 방역수칙 등을 감안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 소속 선수 1명이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선수단과 사무국 전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추가로 선수 1명을 포함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프로농구 경기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12월 25일 연기 결정된 안양 KGC인삼공사와 수원 KT전은 변준형이 발열 증상을 보여 선제적 대응 차원이었다. 변준형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다.

삼성 구단 내 감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22시즌을 앞둔 지난해 8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컵대회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이 여파로 전문가들은 올 시즌 삼성을 최약체로 꼽았는데 실제 현재 7승27패로 압도적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오리온전 패배로 4연패, 원정 17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이동엽, 장민국 등도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한국일보

서울 삼성 천기범이 22일 서울 강남구 KBL빌딩에서 열린 음주운전 및 공부집행방해 관련 징계 논의를 위한 재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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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의 선수단 관리 소홀은 최근 선수 음주운전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2016년 입단한 천기범(28)이 19일 음주운전 사고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KBL로부터 54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앞서 신인 가드 김진영(24)도 지난해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8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천기범은 지난해 말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해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받쳐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어, 일탈로 인한 공백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지난 22일 전주 KCC전을 앞두고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고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번 무더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KBL 관계자는 “22, 23일 삼성과 경기를 한 3개 구단과 경기본부 심판, 경기원 등은 선제적으로 PCR 검사를 받았고, 현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삼성 구단에 대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지침이 내려져야 추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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