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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지난 2019년은 이학주의 해라고 해도 무방한 시즌이었다. 2차 신인 1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해외 유턴파’ 이학주는 입단하자마자 김상수를 2루로 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동시에 김상헌 삼성 응원단장이 제작한 ‘명곡’을 응원가로 받아 실력 이상의 인기까지 누렸다. 당시만 해도 이학주는 삼성의 스타로 클 수 있는 자질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이학주는 입단 1년 만에 삼성에서의 입지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시즌 시작도 전에 트레이드설이 흘러 나왔고, 연봉 협상 난항에 몸 관리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하는 등 묘한 기류가 흘렀다. 2021년 스프링캠프에선 “진지하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부진과 워크에식(직업 의식) 논란을 거듭하며 팀의 6년 만의 가을야구 축제 무대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학주는 2022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돼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사실 이학주를 향한 트레이드 시도는 1년차 때부터 꾸준히 추진돼왔다. 삼성도 공개 트레이드에 가까운 어필로 이학주를 꾸준히 트레이드 시장에 올렸다. 하지만 이학주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과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성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도 삼성에서의 ‘절치부심’이 화두에 오르나 싶었더니 비로소 롯데와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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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수비는 대한민국 최고다”라는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말마따나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는 데다, 응원가를 비롯해 스타성도 충분했던 이학주였지만, 결국 삼성에선 꽃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롯데가 군필 투수 유망주와 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놓을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한 것을 보면, 롯데가 이학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 시카고 컵스 시절을 함께 한 성민규 단장도 있어 든든하다.
그러나 결국엔 이학주의 달라진 마음가짐에 달렸다. 롯데가 원해서 이뤄진 트레이드라지만, 삼성에서 쫓겨나다시피 추진된 트레이드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성민규 단장 역시 이학주의 트레이드를 “본인의 두 번째 기회”라고 말하며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 본인이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재능과 잠재력, 스타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이학주의 ‘절치부심’에 달렸다.
미국 무대 진출과 한국 유턴, 그리고 트레이드까지 세 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이학주가 롯데에선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이학주의 ‘절치부심’이 올해는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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