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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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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부활 주역, 온두라스서 봉변→피 철철…맥주캔에 '유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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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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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을 마요르카에서 성장시킨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이 A매치 원정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피를 흘렸다.

멕시코가 16일(한국시간) 온두라스 수도 산 페드로에 있는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24-2025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상대 루이스 팔마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패한 멕시코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이겨야만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이날 멕시코 대표팀 감독인 아기레는 뜻하지 않게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온두라스 팬들이 아기레 감독이 있는 멕시코 벤치를 향해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고 아기레는 개의치 않고 레이날도 루에다 온두라스 대표팀 감독과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맥주캔이 날아가 아기레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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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는 일단 온두라스 감독과 악수를 했지만, 머리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출혈이 점점 심해졌고 머리에서 발생한 피가 얼굴로 흐르기까지 했다. 아기레는 괜찮다고 했지만, 온두라스 벤치도 걱정스러워했다. 아기레는 피를 흘린 채 벤치로 들어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기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선, 온두라스인들은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태풍으로 인해 집과 직장을 잃었다. 태풍 '사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온두라스의 환영을 받았다"며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게 축구다. 그들은 승리할 자격이 있고 난 축하밖에 할 게 없다. 다른 것들은 말할 가치가 없다. 내가 불평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기레는 경기 전에도 온두라스 팬들이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적대감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라이벌 팬들이 상대팀에게 야유하는 건 정상적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뛰고 온두라스에서 경기를 한다. 난 그들이 야유할 거라고 확신한다. 축구란 게 이런 것이다. 선수들은 어리고 홈 앤 어웨이로 경기한다. 온두라스 팬들은 규정 안에서 그들의 일을 할 것이다. 요즘에 VAR이 있어서 정말 많은 카메라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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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ACAF는 입장을 내고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CONCACAF는 "우리는 멕시코와 온두라스의 네이션스리그 경기 종료 휘슬 이후 발생한 폭력 사건을 강력히 비판한다. 아기레가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체에 맞았다"라고 ESPN을 통해 알렸다.

이어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이 우리 연맹에게 최우선이다. 폭력은 축구에 자리가 없다. 이 사고는 연맹 징계 위원회의 검토와 조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축구협회도 아기레 감독이 사고를 당하자, CONCACAF에 징계를 요구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우리는 프란시스코 모라산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사건 이우 CONCACAF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공식 채널을 통해 관련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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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는 지난 7월부터 멕시코 대표팀을 맡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까지 이끌 예정이다. 개최국인 멕시코를 역대 세 번째로 이끄는 아기레는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끈 바 있다.

아기레는 멕시코 대표팀 직전에 마요르카(스페인) 감독으로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이끈 바 있다. 이곳에서 아기레는 2021-2022시즌 소방수로 부임해 팀을 잔류로 이끌었고 2022-2023시즌 팀을 중위권을 끌어 올리며 다시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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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시즌에 이강인을 베다트 무리치와 공격 파트너로 묶으면서 이강인의 공격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해 라리가에서 손꼽히는 공격 듀오를 만들기도 했다.

이전 시즌까지 아직 유망주 꼬리표가 붙어 있었던 이강인에게 신뢰를 보낸 아기레는 이강인이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게 하며 공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우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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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계 화면, 마요르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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