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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연봉 82.5% 삭감 충격→1억원 도장' 39살 베테랑의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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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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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베테랑 이현승(39)이 다시 억대 연봉자가 됐다.

두산은 24일 2022년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하며 '이현승이 지난해 연봉 7000만원에서 3000만원 오른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알렸다.

말 그대로 회춘이다. 이현승은 지난해 38경기에 등판해 5승, 7홀드, 23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는 바람에 6월부터 1군에 합류하면서 경기 수나 이닝은 적었지만, 사실상 홀로 왼손 불펜 임무를 맡으며 포스트시즌까지 큰 힘을 보탰다. 구단은 이현승의 공을 인정해 올해는 3000만원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유독 추운 겨울을 보냈기에 인상 폭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현승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2020년 연봉 4억원에서 무려 82.5%(3억3000만원)가 삭감된 70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2020년 평균자책점이 5.31로 높긴 했지만, 62경기에서 42⅓이닝을 던지며 기여한 게 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한 결과이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런 이현승을 다독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전까지 이현승의 부재를 언급할 때면 "여러 해를 함께하면서 (이)현승이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지금 조금 몸이 늦게 만들어져서 그렇지 때가 되면 자기 몫을 해줄 선수"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현승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까지 큰 힘을 보탰다. 최원준, 이영하, 홍건희,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힘에 부칠 때 한번씩 마운드에 올라 불을 꺼주는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들 사이에서 노련하게 카운트를 잡아 나가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 주가를 올린 왼손 신예 최승용(21)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활약이었다.

팀 내 다른 베테랑 투수들과 연봉 협상 결과를 비교해보면 이현승이 지난해 얼마나 팀에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겨울 이현승과 같은 아픔을 겪었던 좌완 장원준(37)은 기존 8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더 삭감된 연봉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윤명준(33)은 연봉 1억56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은퇴를 선택한 유희관(36)도 있다.

이현승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7년차가 됐다. 이제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보다는 최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임무가 더 크다. 올해도 최승용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팀에 새로 합류한 베테랑 임창민(37), 김지용(34) 등과 뒷문을 든든히 지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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