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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국당구대회에서 3연속 준우승, 고교생 ‘3쿠션 슈퍼루키’ 장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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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연 선수가 당구테이블이 놓여있는 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가연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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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대회 여자3쿠션 주인공은 단연 김진아(대전당구연맹)다. 고성군수배-태백산배-대한체육회장배 3개 전국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개대회 연속 결승전에서 김진아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장가연(18·경북당구연맹)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고등구미고부설방통고)이 되는 장가연은 파워풀한 스트로크가 장점인 여자 3쿠션계의 ‘슈퍼루키’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 남녀톱랭커 16명만 출전한 ‘허리우드배KBF3쿠션마스터즈’에서 쟁쟁한 선수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장가연은 예선 마지막날 허정한과 무승부(25:40)에 이어 최성원에게 25:30(20이닝)으로 승리,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차명종에 28:50으로 패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선수들은 예선은 25점, 8강 이후 30점의 핸디를 받았다. 남자는 각각 40점, 50점)

초등학교때 아빠의 레슨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갔다가 큐대를 잡았다는 장가연은 이후 7년 만에 정상권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성적으로 랭킹 4위까지 오른 장가연 선수와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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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자 김진아와 함께한 장가연(왼쪽). (사진=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사무국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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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가 당구레슨 받으려고 등록했는데 마침 일이 바빠졌다.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제게 당구 레슨을 받아보라고 하신게 계기가 됐다. 막상 쳐보니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아 계속해서 당구를 쳤다. 특히 선배 수강생으로 있던 김하은(서울연맹) 선수와 함께해 더욱 재밌게 당구를 배울 수 있었다.

▲이제 고3이 되는데, 내년에 대학 진학도 생각하겠다.

=당구에 매진할지 대학에 진학해야 할지 부모님과 고민하고 있다. 오직 당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

▲겨울방학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나.

=당구로 시작해 당구로 끝난다. 집에 당구 테이블이 있어 아침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연습한다. 식사 후 당구장으로 가서 권영일 코치님과 밤 9시까지 당구연습을 한다. ’코로나19‘ 터지기 전에는 밤 10시까지 했다. 집에 와서 한 시간 더 연습한다.

▲매일 그렇게 연습하면 지치지 않나.

=사실 연습때문에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는다. 다만 슬럼프가 찾아온 적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여 정도 대회가 없을 때였다. 활동이 없으니 무기력해졌다. 물론 이후 대회가 하나둘 재개되면서 금방 다시 활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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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를 준비하고 있는 장가연. (사진=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사무국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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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이외에 다른 취미는.

=당구가 취미이자 관심사다. 굳이 찾자면 약간의 운동. 당구는 생각보다 체력이 중시되는 스포츠다. 틈을 내 집에서 런닝머신 위를 뛰곤 한다.

▲지난 시즌 전국대회에서 3연속 준우승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결승전에서 (김)진아 언니한테 패해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는게 더 많았다. 진아 언니 플레이를 보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공격할 때 초이스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특히 결승 무대를 많이 경험했던 만큼 큰 무대에서의 집중력이 확연히 향상된 느낌이 들었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앞으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지고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 더 잘하자’는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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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연은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에서도 김진아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사무국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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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적 있다고.

=지난해 4월 ’국토정중앙배’ 예선에서 탈락했다. 평소보다도 성적이 심하게 부진했던 탓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 그 결과 8월 ‘경남고성군수배’ 대회부터 이어진 3개 전국대회서 모두 2위에 오를 만큼 실력이 성장하게 된 것 같다.

▲최근 비대면 ‘청소년원격당구대회’에도 참여했다. 대회방식이 다소 생소했을 텐데. (장가연은 이슬찬과 한 조로 출전, 결승에서 나태형-최우현조에게 22:23으로 졌다)

=생각못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2등이었다. 하하. 심지어 1점 차로 정말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다만 경기 분위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대면 방식이라 상대가 안 보이니 오히려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진행 또한 매끄러워 만족스러웠다.

▲존경하는 선수를 들자면.

=토브욘 브롬달 선수다. 당구 치는 스타일 자체도 굉장히 멋지지만 60이 넘은 나이에도 당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보인다. 그 점을 가장 본받고 싶다.

▲스스로 자기 플레이 장점을 꼽자면.

=평균적인 여자 선수보다 스트로크가 강하고 난구 또한 잘 푼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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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열린 ‘허리우드배KBF3쿠션마스터즈’에서 경기 중인 장가연.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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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하이런은.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말 ‘KBF허리우드3쿠션마스터즈‘ 허정한 선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8점이 최고다. 비공식으로는 13점이다.

▲당구용품은 어떤걸 사용하나.

=큐는 몰리나리 ‘젠투’, 팁은 프레데터 ‘빅토리 H’를 쓴다.

▲당구 선수로서의 목표는.

=1차로는 국내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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