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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이대은’을 비롯한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어느 팀에 지명되느냐였다. 당시 이대은 이학주는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대은(33)은 “즉시 10승이 가능한 투수”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이대은은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꾸준하게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대표팀 주축 투수로 뛰기도 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년 드래프트에 나온 이대은을 선택한 팀은 kt였다.
전체 1번 픽을 가지고 있었던 kt는 이대은을 주저 없이 품에 안았다.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도 했다. kt는 이대은이 팀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 편이었다. 이대은은 2019년 선발에서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뒤 불펜으로 갔다. 마무리로 활약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2020년 초반 무너지며 마무리 보직을 내놨다.
팔꿈치 수술 탓에 2021년 초반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이대은은 중반 이후 돌아와 한결 살아난 구위를 뽐냈다. 구속이 많이 올라왔고,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시즌 중반 이후 kt 불펜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그런데 그런 이대은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만 33세,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나이라 놀라움이 컸다. kt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는 뜻을 굽히지 않은 이대은은 끝내 유니폼을 벗는다.
이대은은 “KBO에서 시작한 첫 시즌 이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가 유니폼을 벗겠다는 데 구단이 할 수 있는 건 사실 많지 않다. 결정을 내리는 건 선수 자신이다. 선수의 뜻은 당연하게도 존중되어야 한다. kt도 그랬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불펜에서 활용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 구위가 많이 올라와서 기대를 했다”면서도 “선수 의사를 존중한다.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대로 선수로서도 구단과 팬들의 당황한 심정은 이해해야 할 법하다. 1라운드 픽을 투자한 선수를 3년밖에 쓰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은퇴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반기 구위라면 마무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승조, 못해도 중간에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계투 자원이 될 수 있었다. kt 마운드가 강하다고 해도 이대은 정도의 투수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대은은 추후 다른 방면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예계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훤칠한 외모에 예능의 ‘끼’도 있다는 게 주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리그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은퇴 선언 중 하나가 될 이대은의 앞길 또한 야구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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