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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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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공장장' 김도균 감독 "이승우 몸 더 올라와야, 스스로 해내야 한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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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 훈련지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서귀포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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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저는 어디까지나 돕는 것일 뿐, 결국 선수 스스로가 해내야 한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불린다. 라스와 무릴로, 양동현, 박주호, 정동호 등 전 소속팀에서 힘을 쓰지 못한 선수들을 데려와 부활시킨 이력 때문이다. 김 감독은 침체돼 있던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지난해 승격 첫 시즌에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올해 새로운 미션 하나를 손에 들었다. 바로 이승우 살리기 프로젝트다. 수원은 팀 흥행을 위해 유럽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승우를 영입했다. 이승우는 현재 새 시즌을 대비하며 몸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10일 제주 서귀포 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은 몸 상태가 85%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더 올리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조력자로서 선수의 부활을 돕지만 결국 완성하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저보고 재활공장장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크게 하는 게 없다. 환경을 만들어줄 뿐이다. 다들 스스로 노력해 이룬 성과”라면서 “이승우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제가 기회는 줄 수 있겠지만 한계는 있다. 저는 팀 전체를 끌고가야 한다. 선수 한 명에게 몰두할 수는 없다”라면서 “선수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승우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뛰어야 한다’라고 말해줬다. 선수 스스로가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부활 여부는 승우에게 달려 있다”라며 강조했다.

이승우의 부활 여부와 별개로 수원은 올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 세 팀까지 강등 당하는 냉혹한 환경이지만 미드필더 이영재 외에는 전력누수가 사실상 없다. 주요 선수들과 재계약을 연이어 맺었고, 이적이 유력했던 김건웅과도 다시 손을 잡았다. 김 감독은 “거의 모든 팀들이 강등 걱정을 하지 않겠나. 우리도 마찬가지다. 생존 최대 과제”라면서도 “그래도 지난해 선수들이 대부분 있기 때문에 파이널A 진출은 노려봐야 할 것 같다. 6위 정도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군 입대한 이영재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다. 이영재는 김 감독이 생각하는 수원의 키플레이어였다. 그는 “영재가 지난 시즌 우리 팀의 전력 30% 정도를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빈 자리를 놓고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수원은 이 자리에 핀란드 현역 국가대표인 우르호 니실라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의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훈련해보니 영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일단 굉장히 많이 뛰는 스타일이다. 2선에서 엄청나게 뛰어다닌다. 자가격리를 하고 팀에 합류했는데도 국내 선수들보다 체력이 좋다. 다른 면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활동량은 마음에 든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2년은 김 감독 개인에게도 중요한 해다. 수원에서 3년 차에 접어들고 계약기간도 마무리된다.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저는 가능하면 수원에 오래 있고 싶다. 다른 진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난해만큼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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