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우 '블로킹의 정석' |
(수원=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지난달 24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단 2주 만에 3위로 도약,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우리카드는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에 승리한 뒤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변화의 중심에는 세터 하승우가 있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뿐만 아니라 나경복과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도 적절하게 활용하는 하승우의 현란한 토스에 상대 블로커들은 속수무책이다.
7일 경기에서도 한국전력은 하승우의 변화무쌍한 볼 배달에 단 4개의 가로막기만 성공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3배 많은 12개의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경기 뒤 하승우는 달라진 경기력의 비결을 자신감 회복에 있다고 밝혔다.
하승우는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서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부담감이 컸다"면서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사라지고 대신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상대의 전략을 쉽게 간파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승우는 "이제는 경기하기 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면서 "경기장 안에서도 여유를 찾고 있다.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보면서 공을 올리는 수준까지 오른 거 같다"고 말했다.
7연승을 이끈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반전의 키'였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시즌 초 연패를 할 때는 선수들이 경기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플레이가 안 되면 남 탓을 하곤 했다"면서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 대신 자기 역할에 집중하면서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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