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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홍준표 의원과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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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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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7일 대선 경선 때 경쟁한 홍준표 의원과 다음 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선거 운동 지원을 요청하면서 ‘러닝 메이트’ 수준에 해당하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홍 의원 경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에 임명했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밤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원팀 선언’을 하며 갈등을 풀기 4시간여 전 양측 모두에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이 화해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홍 의원에게 신년 인사 겸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홍 의원이) 다음 주쯤 한번 날을 보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약속한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했지만 만남 약속은 잡았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전날 윤 후보와 갈등을 푼 이준석 대표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홍 의원, 유 전 의원 모두와 친하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에 5선의 조경태 의원과 재선 임이자 의원을 임명했다. 조 의원은 홍 의원 대선 경선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냈고, 경선 후에는 지난 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해체되기 전까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윤 후보가 새로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리면서도 조 의원을 직능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홍 의원의 협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의원은 홍 의원이 신뢰하는 인물이란 점을 윤 후보가 감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지난 6일 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원팀 선언’이 나오기까지 양쪽과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전날 오후 4시쯤 양측 모두에 전화를 걸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이 대표가 사퇴하면 대선 승리도 어렵다”고 했고, 이 대표에게는 “당이 분열하지 않도록 행동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이 양측과 통화를 한 건 이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가 이 대표 사퇴 촉구 쪽으로 흘러가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홍 의원이 양쪽과 통화한 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한발씩 물러났고 결국 두 사람은 이날 밤 의원총회를 마친 의원들 앞에서 갈등을 봉합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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