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정승원, '노마스크 헌팅 논란' 관련 허위 사실 법적조치 진행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 2021년 핼러윈 기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길거리 헌팅을 했다는 사유로 프로축구연맹과 대구FC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정승원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정승원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수오재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FC 소속 정승원 선수의 2021년 11월 1일 촬영된 사진 관련 허위사실 보도 및 유포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대응' 내용을 밝혔다.

대리인 측은 "당시 정승원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이 유포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길거리에서 헌팅했다'는 악성 게시물과 댓글이 게재되었으며, 이후 지역 일간지 등이 해당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정승원 및 해당 선수들은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에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리인 측은 이 사건의 사진 촬영 당시 상황이 인터넷상에 올라온 게시물과 언론 보도와 다르다며 정승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었다고 주장했다. 대리인 측은 "사진 촬영 당시 경기일 후로 구단은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외출, 외박을 허락했다"며 "이에 정승원 및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외출했다. 귀가 도중 선수들이 동성로 인근 분식집에서 음식을 먹었고 그 과정에서 마스크를 내렸다. 그 와중에 선수들을 알아본 커플이 있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리인 측은 "이 사진은 선수들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 있을 때 매우 악의적인 의도로 찍힌 사진이며 음식 섭취 이외의 목적으로 마스크를 벗거나 이성을 헌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여러 증거 자료들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게시되는 과정에서 '노마스크, 헌팅' 등의 허위 사실이 유포됐고 정승원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악플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온 모욕적인 욕설 일부를 공개했다.

또 대리인 측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를 보도한 지역 일간지 때문에 피해가 확대됐고 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심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리인 측은 "정승원에 관한 허위 보도 및 온라인상의 허위 게시글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정정보도 청구 및 손해배상 청구, 온라인 등 허위 글 게시자에 대한 정보통신망법(명에훼손), 형법 위반 등을 이유로 한 형사 고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후에도 이어지는 불법, 부당한 행위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리인 측은 "정승원은 이후 소속팀 대구FC에 허위 사실에 대해 성실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 조치를 한 결정에 실망감을 느꼈다. 다만 최근까지 진행된 재심 절차 등을 통해 선수의 억울한 사실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시즌 중 선수의 입장 발표가 구단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기칠 것을 우려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재심 절차를 통해서도 징계 조치는 번복되지 않았고 12월 초 열린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도 선수의 소명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시즌 종료 후 지금이라도 법적 대응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 선수를 향한 부당한 오해와 억측을 적극적으로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승원 본인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해 실망감을 느끼셨을 축구 팬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 본인과 한국 축구에 대한 팬들의 애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