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센터 신영석 |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2년 전에는 팀도, 개인도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프로 선수로서 두 번째로 '호랑이띠 해'를 맞은 신영석(36·한국전력)은 12년 전을 떠올리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2022년 1월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19 17-25 25-16 25-12)로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발목을 다친 후 고전하던 신영석도 이번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13점(12월 17일 현대캐피탈전)을 올렸다.
블로킹 5득점, 서브 에이스 3개도 시즌 최다 타이(11월 12일 OK금융그룹전)였다.
경기 뒤 신영석은 "오늘 내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올해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2009-2010시즌 우리캐피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영석은 "프로 입단 후 첫 호랑이띠 해였던 2010년의 기억은 좋지 않다"고 했다. 그 때 우리캐피탈은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9-2010시즌 신영석은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면, 그 시즌은 실패한 것"이라고 곱씹었다.
신영석의 스파이크 서브 |
한국전력은 2022년 첫날 승점 3을 추가해 시즌 승점 30(11승 8패)을 채웠다. 아직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
신영석은 "이번 시즌에는 꼭 봄 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조금 더 다그치고, 후배들은 다독이며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길을 닦으려고 한다.
신영석은 "(지난해 11월 말에) 발목을 다친 뒤 '리듬'을 잃었다. 오늘도 내가 자신 있어 하던 속공에서는 문제점이 보였다"고 자책했다.
"블로킹과 서브를 통해 공헌했다"는 취재진의 덕담에도 그는 "'배구 선수' 신영석에게 팀이 기대하는 게 있다.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에게는 더 냉정해지려고 하는 신영석도 후배들에게는 따듯한 말을 건넨다.
그는 "예전에는 연패에 빠지면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강하게 밀고 나가면 위기를 뚫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강하게 말하면 선수들이 주눅 들 때가 있더라. 이제는 후배들 앞에서는 부드럽게 말하고, 자주 웃는다. 부드러운 것이 때론 더 강하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12년 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영석은 이제 자신과 후배를 돌보는 방법을 '이원화'할 정도로 성숙한 고참이 됐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다. 그의 목표는 과거에도, 지금도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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