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오티스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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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명예의 전당 투표에 처음 입후보했다. 그리고 약물 스캔들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공통점을 가지고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데이빗 오티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러나 두 사람을 향한 표심은 상반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 투표로 진행되는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는 연말, 그리고 연초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이슈거리다. 특히 스테로이드 시대를 관통했던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기 시작한 최근 몇년 동안, 논란 당사자들의 투표 여부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올해는 그 논란과 논쟁이 더욱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다. 약물 스캔들의 정중앙에 있고 커리어마저 부정 당하던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는 올해 10년차로 입후보 자격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티스와 로드리게스는 처음으로 입후보됐다.
본즈와 클레멘스를 향한 여론은 반전됐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저조한 득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점점 여론은 반전되며 득표율이 상승했다. 그리고 투표권자들의 투표 현황을 알 수 있는 ‘HOF 트래커’에 의하면 본즈와 클레멘스 모두 78.9%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투표권자는 392명이고 90명만 투표 결과를 공개한 상태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득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본즈와 클레멘스가 논란으로 한 시대를 장식했다면 이제 그 바통은 오티스와 로드리게스에게 넘겨줄 시간이다. 오티스와 로드리게스의 커리어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약물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역시 공통점이다. 그러나 투표율은 극명하다. 오티스는 현재 82.2%의 득표율로 입성이 확실시된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46.7%에 불과하다. 득표율이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난다. 차이라면 징계 여부다.
오티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혼과도 같은 선수다. 통산 20시즌 동안 타율 2할8푼6리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OPS .931의 기록을 남겼다. 2013년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고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7회 등으로 커리어는 손색 없다. 무엇보다 2004년, 보스턴을 옭아맸던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2003년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2009년에서야 드러났다. 금지약물 규정은 2004년에 생겼다. 징계를 받지는 않았고 오티스도 결백을 항변했지만 약물 논란은 족쇄와도 같았다. 하지만 은퇴까지 금지약물 징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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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의 커리어는 더더욱 흠잡을 곳이 없다. 통산 22시즌 동안 타율 2할9푼5리 3115안타 2086타점 OPS .930의 기록을 남겼다. 정규시즌 MVP 3회, 올스타 14회, 실버슬러거 10회, 골드글러브 2회를 수상했다. 3000안타와 6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역대 3번째 선수였다. 앞서 달성한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오티스와 달리 2003년, 그리고 2013년에 약물 논란에 휘말렸고 2014년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시즌 전체를 쉬었다. 이러한 영향이 득표율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 하다.
‘NJ.com’의 밥 클라피시 기자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약물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에게 관대했다. 그는 “2013년부터 매년 본즈와 클레멘스에게 투표를 해왔다. 그들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 없다. 스테로이드가 불공평한 이득을 줬다는 것을 알고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본즈와 클레멘스는 둘 다 커리어 동안 징계를 받은적이 없다. 실질적인 증거가 없다면 후보들을 면밀하게 들여볼 수 있다. 난 검사도, 약사도 아니다. 의심이 아니라 자료로 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티스에 대해서는 “18년 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서 오티스에게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선수생활 내내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오티스는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진짜 약물을 투여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두 번이나 규정을 어긴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는 연방수사국이 기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가차없이 거짓말을 해서 혼란을 심었다”라며 “로드리게스를 돌이켜보면 신인시절부터 부정행위를 하고 있었고 멈추지 않았다고 장담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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