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하는 김광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왼손 투수 김광현(33)이 2022년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와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을 뛴 김광현은 MLB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10월 초 귀국해 현재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김광현은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김광현이 FA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MLB로 진출했기에 국내로 돌아오면 원소속팀 SSG에서 뛰어야 한다.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김광현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MLB 직장 폐쇄 사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MLB 30개 구단은 선수노조와 노사협약 개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달 2일 빅리그 문을 닫았다.
이 여파로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 계약 등 빅리그 행정이 전면 중단됐다. 김광현의 차기 행선지도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언론은 30개 구단과 선수노조가 새해 1월 중순에야 첨예한 쟁점인 '돈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노사협약이 발효돼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잔류 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미국 매체는 김광현을 선발 투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하며 여러 팀을 새 둥지로 거론하고 있다.
빅리그 구단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면 김광현이 고개를 돌려 SSG를 바라볼 수도 있지만, 국내 사정은 녹록지 않다.
SSG는 외국인 선수 3명은 물론 소속 선수 전체와 계약을 끝내고 2022년 출전 채비를 마쳤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SSG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런왕 출신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8), MLB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거물급 투수 이반 노바(34)와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인 1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또 우완 투수 윌머 폰트(31)와도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 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SSG와 5년 60억원에 장기계약한 한유섬 |
아울러 한유섬(32), 박종훈(30), 문승원(32)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투타의 핵심인 예비 자유계약선수(FA)와도 KBO리그 최초로 FA 승인 전 다년 계약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한유섬은 5년 총액 60억원,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26일에는 재계약 대상 선수 전원과 계약 내용을 발표하는 등 SSG는 해를 넘기지 않고 연봉 협상을 종료했다.
이런 SSG의 기민한 행보를 두고 야구계 일각에서는 SSG가 김광현과의 계약에 기대지 않겠다는 점을 표출한 것 아니냐고 풀이한다.
김광현이 복귀한다면 거액을 보장해야 하는 실정이라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고, SSG는 그의 팀 합류를 가정해 구단 연봉 윤곽도 새로 짜야 한다.
그러면 선수단 전체 계약이 미뤄져 내년 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 SSG가 급한 숙제를 먼저 끝냈다는 해석이다.
SSG와 김광현의 협상은 완전히 끝나진 않았다. 다만, 김광현의 선택지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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