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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배구 얘기만 한다. 배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정지석 논란에도 대한항공은 난기류를 타지 않았다. 오히려 상승기류를 타면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대한항공은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22-25, 25-18, 23-25, 15-10)로 승리, 2연승 행진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링컨과 돌아온 정지석의 활약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링컨이 32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정지석이 20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합류한 3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정지석의 복귀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정지석이 1,2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유는 지난 9월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를 취하하면서 기소 유예 처분이 내려졌지만, 면죄부를 받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정지석은 KOVO와 구단의 징계 끝에 3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싸늘한 시선은 계속 이어졌다. 팬들은 트럭시위를 통해 정지석의 복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정지석의 복귀전 당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이 다시 코트로 돌아와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고, 8일 두 번째 경기에선 정지석 논란으로 인한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정지석과) 배구 이야기만 한다. 그 외의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고 정확한 사안은 모른다. 배구에만 집중한다”라고 답했다. 경기 후에는 “전반적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다”라며 정지석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논란은 차치하고 오로지 경기적인 면, 정지석의 경기력만 바라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선수의 사생활 문제인데다 정지석이 협회와 구단의 징계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감독으로선 경기적인 측면에서의 한정된 답변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해당 발언들은 자칫 ‘배구만 잘하면 된다’는 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여러 모로 아쉽다. 팬들이 SNS와 트럭시위를 통해 구단에 항의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자세를 비판하고 경계하기 위함인데, 구단은 오로지 팀의 성적에만 집중하며 정지석을 복덩이로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축제 분위기다.
정지석 복귀와 고공행진 중인 대한항공,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성난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연 대한항공은 끝까지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귀를 닫고 성적만 바라보는 대한항공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사진=KOVO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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