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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전매특허 4-2-2-2 내세운 랑닉...문제점보다 돋보였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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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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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랄프 랑닉 감독이 내세운 새로운 전술 시스템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24점에 도달해 6위에 위치했다.

랑닉 감독의 EPL 데뷔전이었다. 랑닉 감독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4-2-2-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커스 래쉬포드가 투톱을 구축했고 좌우 측면엔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든 산초가 위치했다. 중원은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가 구성했고 수비진엔 알렉스 텔레스,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디오고 달롯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맨유 새로운 전술의 핵심은 압박과 스위칭이었다. 맨유는 전반적으로 라인을 올려 강한 압박을 가했다. 특히 팰리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며 후방 빌드업을 저지했다. 공 소유권을 따낸 뒤엔 빠르게 공을 전개했다. 브루노, 산초가 중앙으로 들어와 배급을 담당했고 텔레스, 달롯이 전진해 측면을 메웠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임 감독 아래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역동성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지지부진한 경기 운영과 단조로운 패턴 대신에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압박을 내세워 이전과 다른 색깔을 냈다. 또 공격진들의 위치를 자주 바꾸며 경기 중 변화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또한 솔샤르 감독과 랑닉 감독의 차이점이었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짜임새였다. 3선에 위치한 맥토미니, 프레드는 공 소유권을 획득해도 패스 미스를 자주 범했다. 중원과 공격진 간격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게 컸다.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며 빈 공간을 메우는 게 4-2-2-2 포메이션 핵심이지만 아직 선수들이 적응을 하는 단계였기에 패스를 받으러 내려오거나 위치를 이동하는 것에 미흡했다.

공격력도 아쉬웠다. 풀백들이 분투했지만 크로스, 롱패스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메이슨 그린우드 등 공격진을 바꾼 뒤에야 프레드 골이 터졌다. 여전히 브루노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호날두가 침묵하면 공격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랑닉 감독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랑닉 감독의 새로운 전술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게 더 많았다. 단기간에 빠르게 4-2-2-2 포메이션을 이식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선수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과 안되는 부분을 빠르게 바꾸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승리까지 챙기며 랑닉 감독은 더욱 힘을 얻었을 게 분명하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랑닉 감독을 두고 "혁신적인 4-2-2-2 포메이션을 구축한 맨유는 전반기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득점은 없었지만 그린우드 등을 투입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골을 만들어낸 게 인상적이었다"고 호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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