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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노린다...'그림자 미녀'로 본 SNS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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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카카오TV '그림자 미녀'가 SNS를 활용한 신선한 홍보로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지니블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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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아우르는 통칭)가 중심이 된 요즘, SNS는 자신을 어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사진부터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잘 꾸민 SNS가 열 홍보 수단 부럽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하는 시대가 왔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며 사람들은 물론 각종 브랜드, 콘텐츠 역시 SNS를 통한 홍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매 순간 쏟아지는 SNS 게시물 속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가운데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SNS 계정이 등장했다. '지니블리'라는 이름의 해당 계정은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지니의 것이다. SNS 스타답게 5만 명을 훌쩍 넘는 팔로워까지 거느리고 있는 이 계정에서는 인플루언서 지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진행한다는 효소 공구(공동구매)를 진행했던 흔적은 물론, 악플러들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나타낸 글까지 다양한 게시물들이 지니의 행보를 말해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계정의 주인인 지니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SNS 게시물 역시 허구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 애초에 지니라는 인플루언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다. 계정 속 등장하는 SNS 스타 지니는 카카오TV 웹드라마 '그림자 미녀'의 주인공이다.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SNS에서는 화장과 포토샵을 이용해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구애진의 이중 생활을 그린 해당 웹드라마는 극 중 구애진의 '부캐'인 지니의 SNS를 개설, 마치 지니가 실존하는 인물처럼 해당 계정을 운영하며 색다른 홍보에 나섰다.

계정 속 사진은 극 중 지니 역할을 맡은 프로미스나인 이나경의 모습을 활용하되, 게시물 내용은 이나경이 아닌 '지니'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TV 관계자는 "화장과 포토샵 보정으로 현실과는 다른 인물을 탄생시킨 드라마 주인공처럼, 이나경 역시 해당 계정 게시물에서는 평소보다 공들인 메이크업과 포토샵을 이용한 후작업을 곁들여 '지니'라는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라고 전했다. 지니가 공구를 진행한 효소 등 MD 역시 모두 가상의 상품으로,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에서 직접 디자인 및 모형 제작에 나서 퀄리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SNS 환경 등에 익숙하며 이를 통한 자체적인 놀이 문화를 즐기고 있는 MZ세대에게 이 같은 홍보법은 제대로 통했다. 현재 지니의 SNS 팔로워는 5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팬들은 이나경이 아닌 지니의 팬으로서 활발하게 댓글을 남기며 '그림자 미녀'의 세계관 안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나경의 팬덤이 상당수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림자 미녀'의 첫 방송이 20일에 시작했다는 점을 볼 때, 이는 꽤나 성공적인 홍보 효과로 보인다.
한국일보

아이유는 당시 SNS를 통해 완벽한 장만월로 변신,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나누며 작품의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이끌었다. 장만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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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아이유가 tvN '호텔 델루나' 출연 당시 자신이 맡은 역할인 장만월의 SNS 계정을 개설해 드라마를 홍보하는 한편,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행보다. 아이유는 당시 해당 SNS를 통해 완벽한 장만월로 변신,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나누며 작품의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이끌었다. 해당 계정은 작품 종영 이후에도 폐쇄되지 않은 상태로 열려 있으며, 이를 통해 팬들은 '호텔 델루나'의 세계관이 남긴 여운을 오랜 시간 나누는 중이다.

극 중 캐릭터를 현실 속으로 끌어낸 SNS 홍보는 메타버스 등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콘텐츠와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파급력이 높은 방법이다. 작품 속 세계관에 흥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SNS라는 소통 공간에서 2차 콘텐츠를 향유하고, 이를 공유하는 행위 속에서 드라마의 홍보 효과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최근 트렌드로 꼽히는 메타버스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MZ세대를 겨냥한 변화가 시작됐다. 이러한 변화가 어떠한 새 흐름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높아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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