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전 주장 김연경.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V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자배구 대표팀 전 주장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22일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감독에 대한 사실상의 항명 사태를 벌인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선수단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이날 트위터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며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여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며 여자배구를 인기종목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을 한 김연경이 최근 선수와 감독 간 불화로 배구계에 파문을 일으킨 IBK기업은행 사태를 언급하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내놓은 것이다.
[사진 김연경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IBK기업은행 팀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팀을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같은 팀 김사니 코치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다가 지난 19일 팀에 복귀한 상태다.
IBK기업은행은 김우재 전 감독이 이끈 지난 시즌에도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내 파벌이 형성됐고, 이들은 감독이 이끄는 훈련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경기에서 태업성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구단은 선수단과 감독 간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IBK기업은행은 결국 이번 시즌에도 삐걱대는 팀워크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작전타임 중 서 감독이 조송화에게 "웬만하면 (오버핸드로) 토스해. 왜 자꾸 언더(토스) 해"라고 지적하자 조송화가 "실수요"라고 대답한 모습이 생중계되며 팀 내홍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사태에 대해 구단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튿날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 관해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며 "이에 22일 자로 임의해지 등록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사니 코치에 대해선 "현재 감독 및 수석 코치의 동시 부재로 김 코치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김 코치가) 감독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이같은 결정에 "감독에게 반기를 든 코치와 선수는 남고 감독만 팀을 떠나게 됐다" "무책임하게 팀을 이탈한 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코치는 당장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