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양효진이 공수 이끌고
감독·선수 뭉쳐 6위서 ‘1위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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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1위.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드라마틱한 순위 변화를 겪은 팀이 과연 있을까.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사진)은 2021~2022시즌에는 18일 현재 순위표의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첫 경기인 10월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1로 승리했던 현대건설은 17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0(25-16 25-12 25-19)으로 완승하며 한 달 동안 연승 기록을 ‘9’로 늘렸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은 물론 여자프로배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2009~2010시즌, GS칼텍스)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고참’ 양효진이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야스민은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서브(0.586), 후위공격(50%) 부문에서 1위, 공격종합 2위(44.22%) 등으로 리그 최고의 외인의 면모를 자랑 중이다. 양효진은 올 시즌에도 연봉퀸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2009~2010시즌부터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하다 지난 시즌 자리를 내줬던 양효진은 이 부문에서 평균 0.81개(2위)로 다시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이들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안정된 수비가 어우러지면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은 반등의 비결로 ‘팀워크’를 꼽는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1위를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꼴찌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같이 훈련하고, 뭐든지 같이하면서 ‘나는 소외되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베테랑 양효진도 “1년 사이 팀이 많이 바뀌었다. 주전이나 뒤에 있는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할 것을 생각 많이 한다. 투입되는 선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줘서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팀을 바꿔놓은 또 다른 요인은 ‘리더십’이다. 양효진은 강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해 “감독님이 수용을 잘하신다. 본인 생각이 있지만 그 생각을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강약 조절을 잘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부각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현대건설은 현재 기록에 안주하지 않는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더 완벽해지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양효진도 “후반 라운드까지 긴장을 계속 늦추지 않고 지금 페이스대로 나가는 것에 생각을 두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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