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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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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토니 라루사 감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토니 라루사(77)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권위주의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선수들과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마찰도 잦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소속 선수가 상대 투수의 공에 몸을 맞았을 때 라루사 감독만큼 화내는 감독도 드물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라루사 감독의 불같은 면모가 드러났다.

5회말 루이스 로베르트가 에인절스 투수 올리버 오르테가의 공에 헬멧을 맞자 라루사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주심과 몇 마디를 나눴다.

사구를 던진 투수 오르테가를 사나운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에인절스 지역방송 아나운서인 맷 베스거시안에 따르면 라루사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특정한 것이 있다.

베스거시안은 "개인적으로 목격한 바로는 라루사 감독은 해럴드 베인스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않은 사실을 상기할 때마다 화를 낸다"며 "또한 그는 좀 더 분석 쪽에 능한 요즘 젊은 사령탑들과 자신이 부당한 방식으로 비교될 때 분노한다"고 전했다.

베인스는 라루사 감독이 화이트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사령탑일 때 선수였다.

커리어 내내 한 시즌 20홈런에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에 근접한 성적을 찍었던 베인스는 2007년 명예의 전당 첫 후보로 입회된 후 꾸준히 투표율을 높이다가 기어이 201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베스거시안은 마지막으로 "어떠한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 플레이로 인해 그의 선수가 다쳤을 때만큼 라루사 감독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10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었던 라루사 감독은 은퇴 뒤인 1978년 플로리다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9년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변호사로 밥 벌어먹기보다는 버스 타고 돌아다니며 마이너리그 감독을 하는 게 낫다"며 지도자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마무리 투수 기용법을 정립하고 선발투수의 5일 간격 로테이션, 좌타자 전문 원포인트 릴리프를 도입하는 등 현대 야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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