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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MVP’ 브론, 현역 은퇴…“평생 감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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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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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마무리까지 초라하게 만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MVP 출신 외야수 라이언 브론(38)이 유니폼을 벗는다.

브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 SNS 채널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브론은 “몇 달 동안 은퇴에 대해 고민했다. 아직 야구를 사랑하지만 지금이 은퇴할 때인 것 같다”며 “지금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매일 경기장을 찾아준 수많은 팬에게 평생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브론은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타율 0.324 34홈런 9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0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타율 0.332 33홈런 111타점 33도루 109득점으로 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통산 성적은 1766경기 타율 0.296, 352홈런 1154타점이다. 올스타 선정만 6차례다.

박수가 가득해야 할 발표인데 눈총이 따갑다. 지난 2013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된 탓이다. 당시 브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6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명예까지 한 번에 잃었다. 사무국 조사 결과 MVP를 차지한 2011년에도 브론이 약물의 힘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브론은 좋은 성적을 거둬도 야유와 함께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초라한 길을 걸었다.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데다 약물 꼬리표가 붙은 탓이다.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39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타율 0.233 8홈런 26타점을 수확했다. 브론과 영광의 시대를 걸었던 밀워키 구단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브론과 결별을 선택했다. 연봉 1500만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그대로 포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브론은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했고, 올 시즌을 무적 신세로 지냈다. 그리고 무관심 속에 은퇴를 결심했다.

사진=AP/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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