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1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프란체스코 플라키가 46세의 나이로 현역 복귀를 준비한다.
프란체스코 플라키는 1993/94 시즌 피오렌티나에서 데뷔한 이탈리아의 공격수다. 1999/00 시즌부터 삼프도리아에서 뛴 7년 동안 250경기에 출장, 자그마치 107골을 넣으면서 경기당 0.43골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삼프도리아의 팬들은 그를 전설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플라키는 삼프도리아에서 평온히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2006년 9월 21일,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플라키를 팀 동료 카로지에리와 함께 도박 혐의로 2개월 동안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삼프도리아는 3만 유로(한화 약 4,147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징계가 끝난 11월, 그는 몇 경기에 출전했지만, 2007년 1월 28일 인테르와의 경기가 끝난 후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이 복용 흔적이 발견됐다. 3월, 플라키는 24개월의 추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끝이 아니었다. 징계가 끝난 뒤인 2009년 12월, 플라키는 또 다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상습범이었다. 플라키는 1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런 플라키가 돌아왔다. 9일(한국시각) 영국 BBC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복귀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매우 흥분된다"라며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의 나이는 어느덧 46세가 됐다.
플라키는 "이 모든 것은 농담으로 시작됐지만, 나는 선수 복귀에 진지해졌다. 나는 이미 시그나 1914 유소년 팀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그나 1914는 이탈리아 5부리그 팀이다.
플라키는 "팀의 회장 안드레아 발레리니는 나를 자극했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서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놀리곤 했다. 나는 12년 동안 제대로 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나는 아직까지 축구선수였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실수했기 때문에 벌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나는 경기장 안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도록 도울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축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키는 "징계 당시에는 축구를 보면 속이 안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후 소매를 걷어 붙이고 천천히 다시 시작했다. 플로렌스에 두 개의 식당을 차렸고, 음식을 서빙하며 시간을 보냈다"라며 징계 이후의 삶을 회상했다.
그는 "실수하고 넘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도 있다. 인생은 뜻밖의 사건들로 가득 차있다. 내가 축구계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플라키는 현재 이탈리아 5부리그 팀에서의 현역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