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에서 티샷하는 임성재. 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선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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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대회에 출전해 ‘아이언맨’이란 별명이 붙은 임성재(23)가 또 다른 별명을 갖게 됐다. ‘버디 머신’이다. 2020-2021시즌 버디 498개를 잡아내 역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을 갈아치웠다.
6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2번홀(파3)에서 임성재는 6.7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올 시즌 494번째 버디로 2000년 스티브 플래시(54·미국)가 세운 기록 493개(32개 대회)를 넘어선 그는 주먹을 가볍게 흔들며 기뻐했다. 임성재는 7~9번홀 3연속 보기 이후 10번 홀(파4), 12번 홀(파4), 14번 홀(파4), 18번 홀(파5)에서 버디 4개를 보탰다.
버디 498개는 투어가 이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8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임성재는 “어제 TV 중계 방송에서 이 기록에 대해 듣고 오늘 한번 깨보자고 생각했다. 정말 기분 좋다”며 “앞으로도 이 기록은 내가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 따른 보너스 타수 3언더파를 안고 출발했던 임성재는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20위(4언더파)로 투어 챔피언십을 마쳤다. 보너스 상금 49만7500달러(약 5억7500만원)를 받았다.
임성재는 투어에 데뷔한 2018-2019시즌(480개), 2019-2020시즌(390개)에 이어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버디 수 1위에 올랐다. 출전 대회 수도 영향을 미쳤다. 임성재는 올 시즌 35개 대회(127라운드)에 참가해 브라이언 스튜어드(39·미국)와 나란히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2018-2019시즌에도 35개 대회(122라운드)에 나서 시즌 출전 대회 수 1위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했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만 나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3년 연속 진출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해 좀 아쉽다”며 “올해는 많이 쉬면서 투어를 뛴 것 같은데 올 시즌 또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PGA 투어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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