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민경훈 기자]경기 전 그라운드 위에서 NC 이동욱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1.06.02 /rumi@osen.co.kr |
[OSEN=조형래 기자] 사죄했던 사령탑은 또 스스로를 벌했다. 선수의 돌이킬 수 없는 일탈에 사령탑까지 ‘셀프 징계’를 내렸다.
NC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갖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선수에 대해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라면서 “구단 징계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 선수에게 50경기 출장정지,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선수에게 25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NC는 사령탑인 이동욱 감독에게도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선수의 일탈에 앞장 서서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했던 이동욱 감독이었는데 징계를 받았다.
NC는 지난달 술판 모임으로 선수단이 대거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까지 초래했다.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했고,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경영본부장을 직무에서 배제시켰다. 이후 김 단장과 배 본부장도 나란히 사퇴했다. 술판 모임을 벌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4명은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태가 터진 후 이동욱 감독은 앞장 서서 선수들의 일탈에 책임을 통감했고 연신 팬들과 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선수단을 재정비해서 후반기 선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통산 200승에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던 이 감독은 또 스스로에게 징계를 내렸다. 30일 열린 자체상벌위원회에서 이동욱 감독은 서봉규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 대행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상벌위원으로 참석했다.
선수단 징계를 결정한 뒤, 이동욱 감독은 “현장의 관리자로서 엄중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없지 않다. 또 전임 대표이사와 단장, 경영본부장 등 고위층 3명이 일괄 사퇴를 했기에 나 역시도 책임이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구단은 이 감독의 ‘셀프 징계’를 만류했지만 결국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4명을 차례대로 불러서 면담을 했고 소명 기회를 줬다”라면서 “감독님께서 다소 완강하게 현장의 수장으로서 책임이 없지 않다는 의사를 표명하셨다. 출장정지보다는 벌금 징계로 감경하려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징계를 원하셨고 대표이사님과 단장 대행님도 감독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전사적인 쇄신의 의지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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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4명의 징계 시점과 수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KBO의 72경기 징계에 더해 구단 징계가 추가된다. 당시 술판 모임을 주도했던 박석민은 50경기, 그 외 선수들은 25경기 징계가 더해졌다. 징계 시점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 위반 및 허위 진술에 대한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늦어졌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8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경찰조사 기간 동안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잘못에 책임을 묻되, KBO의 징계가 있었던 점 그리고 타 구단의 징계 사례들과 구단 내규에 의거해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자체징계를 내린 키움은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 안우진에게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BO 징계는 한현희와 안우진 각각 36경기 출장 정지였다. 한화는 주현상과 윤대경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의 징계 역시 10경기 출장 정지였다.솜방망이라는 여론은 여전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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