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재간 갖고도 영리한 팀플레이…대표팀서 3G 연속 공격포인트
ESPN “프로 경력 25경기 만에 스토크 스카우터 사로잡은 재능”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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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포츠 매체도 배준호(21·스토크시티·사진)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배준호를 조명하며 손흥민급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로 평가했다. ESPN은 “프로 경력이 채 25경기도 되지 않은 시점에 스토크시티가 영입을 결심할 만큼 잠재력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손흥민(토트넘)과 마찬가지로 공격진 어느 포지션에서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왼쪽 측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을 아껴 쓰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발표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준호의 성장이 있었다. 홍 감독은 14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2-1로 앞서가던 후반 19분, 손흥민을 빼고 배준호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배준호는 투입 10분 만에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전과 이라크전에서 각각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ESPN은 “비록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과 같은 선수들 뒤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단 5경기 출전 만에 2골을 기록하며 지금도 대표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은 배준호는 대전 하나시티즌을 거쳐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이영준(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드리블 돌파 후 골까지 터트리며 팀의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스토크시티에서는 리그 도움 공동 1위에 오르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39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의 활약이 워낙 중요해 소속팀은 올림픽 대표팀 차출 요청마저 거절했을 정도다.
손흥민과는 다른 유형의 윙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드리블에 능하면서도 동료를 활용하는 팀플레이가 돋보인다. 특히 박스 안에서의 결정력, 오프사이드 라인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은 쿠웨이트전에서도 확인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20대 초반 나이에 보여주는 이러한 활약은 향후 빅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점치게 한다. 2026년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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