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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문상열의 부시리그] 올 KBO리그 페넌트레이스가 예년과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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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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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프로 스포츠리그에서 신생팀이 창단하면 승률의 편차가 크게 벌어진다. 신생팀의 전력이 안정돼 있지 않아서다.

특히 야구는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치솟는다. 신생팀이 생기면서 한정된 투수 풀에서 선수들이 이동하는 터라 자연히 평균자책점은 올라간다. 이 기간이 길어지느냐 단축하느냐가 신생팀의 고민이다.

메이저리그(ML)는 1900년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한 뒤 신생팀(expantion team)이 발족한 건 1961년이 처음이다. LA에인절스, 워싱턴 세네터스(현 텍사스 레인저스)가 출범했다. 1962년에도 2개 팀, 1969년 4개 팀, 1977년 2개 팀, 1993년 2개 팀, 그리고 마지막이 된 1998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창단했다. ML은 신생팀이 리그에 편입될 때마다 전년 대비 평균자책점이 점프했다.

KBO리그는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해 4차례 신생팀이 편입됐다. 1986년 한화 이글스,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 2013년 NC 다이노스, 2015년 KT 위저즈다.

2021년 KBO리그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혼전을 벌이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 팬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페넌트레이스다. 신생팀의 거품이 완전히 빠지고 정상으로 팀이 정비됐음을 의미한다.

시즌이 종료되려면 멀었으나 23일 현재 레이스 판도는 오리무중. 어느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23일 현재 선두 KT와 꼴찌 한화의 게임 차는 19.5다. 2010년 이후 지난 11년 동안 선두와 꼴찌의 게임 차가 가장 작았던 시즌은 2012년이다. 26.0이다. NC와 KT가 1군에 합류하기 전이다. 2012년 이후 선두와 꼴찌의 게임 차는 2014년 29.0을 제외하고 평균 36.5였다. 2016년 39.5, 2017년 37.5, 2018년 34.5, 2019년 39.0, 2020년 38.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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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등 한화 선수들이 22일 열린 2021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후 자축하며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1.08.22.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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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팀 승률도 올 시즌이 2013년 0.595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0.600이다. 현재의 흐름을 고려하면 KT가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꼴찌 한화의 승률은 0.368. 유일한 3할대 승률 팀이다. 그동안 선두와 최하위 팀의 게임 차가 크게 벌어진 데는 2019시즌까지의 신생팀 KT가 한몫했다. 10개 팀 가운데 늘 2개 팀씩 승률 3할대에 머물면서 페넌트 레이스는 8월 이후 흥미가 반감됐던 게 사실이다.

KBO리그는 8월 중순 이후 상위 팀과 하위 팀의 전력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비로 순연된 경기의 새로운 일정이 짜일 때부터 이삭줍기 승리가 많아지는 행태가 반복됐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 도쿄올림픽 관계로 일정이 훨씬 뒤로 밀려 시기로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올해는 페넌트 레이스가 끝까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하위 3개 팀의 감독이 모두 미국인이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경험자다. 숫자상으로 가을야구에 탈락해도 절대 포기하는 야구가 아니다. 스포일러 역할은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 게다가 영원한 강자 두산 베어스도 승률 5할 이하로 처진 7위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자존심의 야구다.

마지막까지 최상의 페넌트 레이스로 그동안의 악재가 덮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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