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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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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할 수 있겠어?” 한 마디에, 서재덕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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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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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없이는 못 사는 사나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32)이 사회복무요원 전역 후 코트에 섰다. 한때 138㎏까지 불어난 체중에 “복귀할 수 있겠어?”라는 말만 수차례 들었다. 115~120㎏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를 악물고 감량에 돌입했다. 석 달 만에 95㎏을 만들었다. 이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서재덕은 “다시 배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몸무게는 반으로

인고의 시간은 길었다. 권영민 수석코치가 일대일로 붙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도왔다.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고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서재덕은 “살이 너무 많이 찌니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여도 몸무게가 금방 줄었다. 체육관에 나와 한 시간을 걸으면 2㎏씩 빠지곤 했다”며 “예전부터 체중 감량에 자신 있었다. 방심했는데 이번에는 감당이 안 됐다. 권 코치님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내심 놀랐다. 처음에는 몸집이 너무 커진 것에 당황했고, 최근에는 목표대로 감량한 모습에 눈이 커졌다. 장 감독은 “사실 갑자기 살을 빼면 좋지 않다. 그러니 처음부터 찌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은 뒤 “(서)재덕이는 원래 살이 잘 붙는 체질이다. 평소 무척 유하고 낙천적인 성격인데 독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역시 배구할 때만큼은 의지가 강하고 집중력이 높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서재덕은 “저도 먹고살아야 하니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요즘엔 오히려 요요현상이 올까 두려워 음식을 잘 못 먹겠다. 힘들게 체중을 줄였는데 다시 찌면 아깝지 않나”라며 “1㎏만 늘어도 괜히 신경 쓰인다.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는데 상승 폭이 크면 혼난다. 여전히 고충이 많다”고 전했다. 저녁에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간다. 서재덕은 “야식 생각이 간절하다. 그중에 제일은 역시 치킨”이라고 말했다.

◆실력은 두 배로

지난 14일 개막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서 실전 감각을 점검 중이다. 첫 경기였던 14일 현대캐피탈전(세트스코어 2-3 패)서 6득점(공격성공률 26.32%)으로 출발했다. 16일 삼성화재전(3-0 승)서 블로킹 5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득점(공격성공률 66.67%)을 터트렸다.

전반적인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다. 장병철 감독은 “기초체력이나 공에 실리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 힘만 붙으면 금세 정상적인 기량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컵대회가 끝나면 연습경기 등을 통해 더 보완해야 한다. 새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재덕도 “유산소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 근력 운동을 해도 자꾸 근육이 빠진다. 생각보다 몸이 안 따라줘 걱정이 크다”며 “시간이 지나면 차츰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우선 경기 감각을 익힌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팀 구성원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서재덕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돼 설렌다. 전역 전부터 빨리 팀에 합류해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세터 (김)광국, (황)동일이 형의 세트 스타일이 다르다. 각자의 장점이 있어 잘 맞추려 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9번째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푼 마음을 안았다. 서재덕은 “코트를 떠나있던 2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돌아오니 행복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좋아져 많은 팬분들과 함께했으면 한다. 나는 관중이 많아야 점프가 잘 된다”고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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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의정부=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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