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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선수들은 하나로 모여 서로를 끌어안았다. 울고 웃으며 길었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하나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4위로 마무리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서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은 다음을 기약했다.
약 한 달 반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라바리니호는 지난 6월 말 막을 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16개 팀 중 15위(승점10점·3승12패)에 그쳤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해 최적의 선수 조합을 찾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8강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뒤집었다. 대회 전 세계랭킹 14위였던 한국은 이변을 연출했다. 조별리그서 개최국 일본(랭킹 10위)을 격파했다. 8강서는 강호 터키(4위)를 물리쳤다. 동메달 결정전서 세르비아(6위)에 부딪혔으나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주장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 가교 역할을 하며 팀을 하나로 모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에 때때로 다정함을 곁들여 팀원들을 이끌었다. 세르비아전 종료 후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울음을 삼키다 모두가 코트를 떠난 후에야 눈물을 쏟아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서 전체 선수 중 득점 2위(136점), 공격 4위(효율 31.99%), 디그 3위(세트당 2.77개), 리시브 9위(성공률 57.14%)를 차지했다.
동료들이 차곡차곡 힘을 보탰다.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짐을 나눠 들었다.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약점이던 리시브 능력도 향상했다. 대회 득점 5위(82점), 공격 8위(효율 14.68%), 리시브 10위(성공률 41.71%)를 기록했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팀을 위해 무릎 수술 후 두 달여 만에 코트로 복귀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득점 9위(76점), 공격 10위(효율 11.82%)를 만들었다.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은 절정의 수비를 뽐냈다. 디그 전체 1위(세트당 3.10개)에 이름을 올렸다. 염혜선(KGC인삼공사)은 주전 세터로 뿌리내렸다. 세트 3위(세트당 7.43개)는 물론 서브 5위(세트당 0.27개), 디그 12위(세트당 1.67개)에 자리했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매서운 블로킹, 공격 능력을 발휘했다.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웜업존에서 큰 목소리를 냈다. 한마음으로 대회를 마쳤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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