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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SPO 도쿄] 준결승 패해도 결승 가능? 한국, '변칙 규정' 수혜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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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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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로 향하는 길이 이제 단 하나만 남았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로 패했다. 개최국 일본은 한국을 꺾고 7일 열리는 결승전에 선착한 채 상대팀을 기다리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선발 고영표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상대 선발 호투에 묶여 0-2로 끌려가다가 6회초 강백호, 김현수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초 2사 만루에게 야마다 데쓰토에게 결승 3타점 2루타를 맞아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날 일본만 꺾으면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던 한국의 꿈은 꺾였지만 아예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다. 이번 올림픽은 패자부활전이 있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기 때문에 결승전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아직 남아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현지 매체도 "변칙적"이라고 할 만큼 특이한 규정으로 치러지고 있다. 참여한 국가가 총 6개국인데 2개의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해도 결승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계별로 이긴 팀 외에 진 팀끼리도 3단계의 패자부활전을 거친다. 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팀과 패자부활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4일 일본에 패한 한국은 같은날 도미니칸공화국을 꺾고 패자부활전 2라운드에서 올라온 미국과 5일 저녁 7시 패자부활전 3라운드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미국을 꺾으면 결승전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일본이 혹시 한 차례 이변에 발목잡힐까봐 최대한 꼬아놨다는 비평을 들은 이번 시스템에서 한국이 살아남는다면 오히려 조별리그부터 전승을 한 일본보다 더 수혜자가 될 수 있다.

한 차례 기회가 더 있는 것은 좋지만 결승전까지 1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것은 불리한 요건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속했는데 미국에 2-4로 패해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했다. 좌완 신인투수 이의리가 5일 미국전 선발투수로 나서지만 이제 한 경기 패하면 끝인 만큼 쓸 수 있는 투수는 모두 쓸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8회말 고우석을 계속 밀어붙이다 야마다에게 싹쓸이를 허용한 것에 대해 "감독은 이길 경우와 질 경우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고우석이 8회를 끝내주기를 바랐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뒤를 보다 큰것을 잃은 한국 대표팀이 미국전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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