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지현(25)이 3년 침묵을 깨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다시 섰습니다.
오지현은 오늘(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습니다.
홍정민(19)이 3타 뒤진 2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습니다.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 원입니다.
만 3년에 가까운 1천86일 동안 6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겪은 우승 갈증을 씻어낸 오지현은 KLPGA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앞서 오지현의 최근 우승 무대는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였습니다.
오지현은 2018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며 K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지만 2019년부터 잦은 부상의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13개 대회에서 출전해 절반이 넘는 7차례 컷 탈락을 맛봤습니다.
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수모도 겪었던 오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오지현은 "너무 기다리던 우승"이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눈물을 왈칵 쏟아내 그동안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음을 드러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는데 묵묵히 견디고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이 가장 고맙다"는 오지현은 "우승 물꼬를 텄으니 하루빨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지만, 오지현이 정상에 이른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대회 둘째 날 낙뢰와 폭우, 짙은 안개로 대회 진행이 차질을 빚어 오지현은 이틀 동안 50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습니다.
어제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14번 홀까지 28홀을 돌았던 오지현은 오늘도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 18홀을 합쳐 22개 홀을 치렀습니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3타차 선두로 마친 뒤 1시간 남짓 쉰 뒤 4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은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습니다.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오지현은 7개 동안 홀 파 행진을 벌이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1번 홀(파5) 더블보기로 무너지는 듯했던 홍정민(19)이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1타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오지현은 11번 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습니다.
오지현은 "그 퍼트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떨궈 1타를 더 줄여 3타차 여유를 되찾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었습니다.
홍정민이 15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다시 좼습니다.
승부는 16번 홀(파4)에서 갈렸습니다.
오지현이 8m 거리에서 굴린 버디 퍼트가 컵에 떨어졌고 홍정민의 4.5m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비껴갔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홍정민의 추격에 더 힘들었다"는 오지현은 "16번 홀에서 홍정민이 가깝게 붙여놔서 여기서 버디 못하면 어려워진다는 생각이었다"고 16번 홀 버디가 결정타였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쉬운 홀인 17번 홀(파5)에서 홍정민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하면서 오지현은 9부 능선을 가볍게 넘었습니다.
오지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50㎝ 파퍼트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2,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까지 초고속으로 올라온 신인 홍정민은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홍정민은 오늘 더블보기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냈습니다.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23)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단독 3위였다면 시즌 상금 12억 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박민지는 역대 네 번째 시즌 상금 12억 원 돌파는 다음 대회로 미뤘습니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2억 원을 넘긴 선수는 박성현(28)과 김효주(26), 그리고 최혜진(22) 세 명입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 도쿄올림픽, 뜨거운 현장 속으로!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