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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문상열의 부시리그] 양현종 KBO리그와 마이너리그 어느 곳이 더 값어치있는 야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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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화상 인터뷰하는 양현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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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코리안 해외파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며 순탄하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란 쉽지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프리에이전트 7년 계약을 그 팀에서 마치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추신수는 순조롭게 MLB 생활을 마친 케이스다.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양현종(33)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지명할당(Designated fo Assignment)이 됐다. 텍사스는 24일까지 트레이드, 방출(release), 마이너리그 지명할당 등 3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구단은 이틀 만에 웨이버를 클리어하고 트리플A 라운드 락으로 지명할당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앨버트 푸홀스는 LA 에인절스 구단이 5월6일 DFA 조치를 취한 뒤 트레이드없이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구단이 방출했다. 트레이드는 푸홀스의 동의없이 안된다. MLB에서 10년 이상, 마지막 한 팀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선수는 트레이드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에인절스는 1주일이 지난 5월13일 방출했다. 방출 후 FA 신분이 돼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양현종은 이 케이스에 속하지 않는다. 현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을 연상하면 된다. 최지만은 MLB에서 활동하는 동안 두 차례 DFA가 됐다. 2016년 12월23일 LA 에인절스가 DFA 조치했다. 2017년 1월5일 에인절스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로 강등됐다. 이어 1월14일 뉴욕 양키스와 FA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스프링캠프에 초대됐다.

이 해 빅리그 잉키스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출장했다. 양키스는 7월19일 다시 DFA를 해버렸다. 7월23일 양키스 트리플A로 내려갔다. 오프시즌 FA가 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빅리그로 승격돼 활동했다. 2018년 6월10일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돼 운명이 바뀌었다.

최지만은 홀로 미국문을 두드려 현재의 위치에 오른 입지형 인물이다. 나이도 상대적으로 어리고 KBO리그에서 활동도 없다. 양현종과는 다르다.

양현종이 KBO리그 기아 타이거스로 유턴을 하려면 텍사스가 방출(realese) 단계를 거쳐야 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경우 2017년 2월 23일 DFA를 했다. 2월9일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강등됐다. 구단은 12월15일 릴리스했고, 박병호는 키움으로 유턴할 수 있었다. 따라서 라운드 락에서 릴리스를 해야 한다. 시즌 후에는 자동 FA가 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2019년 8월2일 DFA하고 이틀 후 바로 릴리스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도록 배려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 문턱에 갔다가 비자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KBO리그 유턴행을 시도했지만 팬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라운드 락으로 내려간 양현종의 기아 유턴은 여전히 가능하다. 우선 릴리스를 하고 텍사스는 그동안의 연봉과 함께 이적료를 받으면 된다. 물론 양현종 개인의 의사가 우선이다.

올해 초 계약을 하면서 어떤 일도 감수해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꿈은 달성됐다. 8경기(선발 4경기) 출장으로 빅리그 경험은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다듬어 빅리그 승격 재시도는 큰 의미가 없다. 95마일(153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인데 적응이 안돼 성적이 나쁘다면 마이너리그에서 다듬으면 된다. 하지만 볼에 위력이 없어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팬들이 성원하고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다면 마이너리그 활동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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