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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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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의 뒤늦은 ‘파인타르와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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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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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공에 이물질을 묻히는 투수들의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공표했다.

ESPN을 비롯한 해외 다수매체는 6일(이하 한국시간) “투수들의 부정투구 의혹이 최근 MLB 이사회에서 화두에 올랐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심판들은 경기 중 무작위로 공을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 확인 작업은 선발 투수를 기준으로 한 경기 두 차례 정도 이뤄지며,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공수교대 시점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투수들이 목덜미나 모자, 벨트, 유니폼 내의 쪽에 이물질을 묻혀 투구에 활용한 정황은 수없이 발견됐다. 중계방송사 카메라가 투수의 손을 클로즈업하거나 각종 용품 속 변색된 부분을 반복 촬영하는 것도 의심의 눈초리였다. 리그 규율에 어긋나는 이물질 투구가 성행하는 가운데 뒷짐만 지고 있는 MLB 사무국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실제로 공의 속도와 움직임은 물론 회전수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투수들은 내남없이 이물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무국은 적극적으로 투수들의 부정행위를 막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목에 파인타르(송진)를 묻히고 등판한 투수 마이클 피네다를 퇴장시키고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게 그나마 최근 일. 사무국이 일일이 적발하지 않고 지켜본 사이 활용하는 인원이 이미 광범위해졌고, 방법 또한 부정 투구용 이물질과 다른 액체를 섞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갔기 때문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파인타르를 쓰지 않으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다 지난해 논란에 불이 붙었다. LA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워가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리그 투수 중 약 70%가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올해 초에는 LA에인절스 클럽하우스 매니저였던 라이언 하킨스가 자신이 직접 송진과 크림 혼합물을 섞어 이물질을 만들어 선수들에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부정 투구를 활용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와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등 슈퍼스타들의 실명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자 사무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 중 심판의 검사 자체가 투수의 멘털이나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공수교대로 시기를 계획했고, 횟수도 2회로 제한했다. 뒤늦은 결단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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