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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악몽의 4회' 김광현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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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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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2피안타 4실점(1자책)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3탈삼진을 기록 중이었으나,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강판당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하성(25·샌디에이고)와 미국 진출 후 첫 맞대결에선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밀어내기) 1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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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3회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1회와 2회를 각각 13구씩 던지면서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1회 다소 흔들렸던 제구도 이닝을 거듭하며 안정되고 있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을 상대로도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체인지업으로 의표를 찌르면서 탈삼진을 기록했다.

문제는 4회였다.

4회말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킨 후 후속 타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병살로 연결되지 못하자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토미 팸에게 볼넷, 오스틴 놀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투쿠피타 마카노와 김하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에서 강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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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제구가 흔들린 이유에 대해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전에도 평소보다 제구가 잘 안 됐다. 그런데 3회 많이 흔들렸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게 볼로 판정받으면서 흔들렸던 것 같다. 실책도 나오고 주루 방해라고 생각했는데, 1루에서 세이프되는 등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김광현의 동요는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제공하는 3차원 투구 정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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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김광현의 투구별 릴리스포인트(release point, 투구 시 공을 뿌리는 지점)을 투수 시점에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넓게 산개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특히 패스트볼의 릴리스포인트가 분산되는 경향이 강했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경기 초반 6피트(약 183cm)에서 형성되던 패스트볼 릴리스포인트가 4회 갑작스럽게 낮아진 점도 알 수 있다.

김광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패스트볼)가 제대로 제구가 안 되면서 볼넷이 요즘 많아졌다"고 말한 이유다. 이어 김광현은 "다음 주 이틀 쉬는 날이 있다. 다음 등판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그 전에 밸런스를 잡고 패스트볼 제구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을 스스로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빠른 해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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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체 투입된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희생플라이와 안타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총 4점이 됐다. 그러나 아레나도가 실책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이닝 재구성)를 고려하여, 김광현의 자책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4회말 4점을 허용한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6회말 1점을 더 내주고 추가 득점에도 실패하면서 3-5로 패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0승 투수도 150패 정도는 있다. 그런데 난 이제 첫 패를 했다. 너무 오랫동안 패가 없었던 것 같다. 팀이 진 것은 아쉽지만 이젠 무패 행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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