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의 형제 선발투수 맞대결은 3이닝 만에 끝났다. 형 김정빈(SSG랜더스)이 3이닝 무실점, 동생 김정인(키움 히어로즈)이 3실점을 기록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더블헤더 2차전은 프로야구 40년 역사 상 최초의 형제 선발투수 맞대결이 성사돼 관심을 모았다. 두 살 터울인 좌완 김정빈과 우완 김정인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2차전 선발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선발 맞대결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왼쪽부터 형제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친 키움 히어로즈 김정인(동생), SSG랜더스 김정빈. 사진=SSG랜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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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어버이날(5월 8일) 다음날이자, 둘의 아버지 환갑 생신에 성사된 맞대결이었다. 둘은 우애 좋은 형제 사이를 증명하는 것처럼 나란히 3이닝씩 소화했다.
다만 형과 동생의 기록 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형 김정빈은 3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이 이상은 없었지만, SSG는 일찍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반면, 동생 김정인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가 나온 가운데 형과 마찬가지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투구수는 76개를 기록했고, 3피안타(1홈런 포함)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정인은 1회말 최정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3회말 볼넷과 사구 등으로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추가로 두 점을 주고 말았다. 2회에 유격수 실책으로 투구수가 늘어난 것도 아쉬운 장면이다.
반면 김정빈은 2회 2사 만루,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하지 않고 넘기는 위기 관리 능력 을 보여줬다.
어쨌든 김정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둘은 더블헤더 2차전이 열리기 전 SSG구단을 통해 “최초의 형제 맞대결로 영광이다”라면서도 “지고 싶지 않다”라는 승부욕을 보였다.
4회까지 SSG가 3-0으로 앞서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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