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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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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KBL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챔피언 등극...MVP는 설린저[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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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양 KGC 선수단이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 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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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안양 KGC가 제러드 설린저(29)의 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PO) 10전전승으로 유니폼에 세 번째 별을 새겼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84-74(18-17 29-16 19-22 18-19)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왕좌에 다시 앉았다. 6강 PO(3연승)부터 4강 PO(3연승), 챔피언결정전(4연승)까지 10연승으로 우승한 최초의 구단이 됐다. KGC 김승기 감독은 명장 유재학 전창진 감독을 연거푸 넘어서며 감독으로서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특급 외인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에서 86표 중 55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설린저는 챔프전 4경기에서 평균 23.3득점 13.8리바운드 5.8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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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제라드 설린저(왼쪽)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 후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된 후 김승기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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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 KGC는 6강 PO부터 시작했지만 경기력은 절대 강자의 모습을 자랑했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부산 KT, 명장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가볍게 셧아웃시켰다. 6연승을 거둔 KGC는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파죽지세로 PO를 접수한 KGC는 정규리그 1위 KCC와 챔프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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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제라드 설린저(오른쪽)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 KCC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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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졌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설린저를 중심으로 국내외 선수가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팬들은 ‘설린저가 농구 강의를 하는 것 같다’며 그에게 ‘설교수’라는 별명을 지어줬는데 별명답게 매 경기 상대에게 강의를 시전했다. 설린저는 슛은 물론, 드리블과 패스까지 두루 겸비하고 있어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설린저에게 수비가 몰리는 사이, 공을 넘겨받은 전성현과 변준형 등 슈터들은 신들린듯 외곽슛을 꽂아넣었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가 이어지자, 상대 수비진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설린저가 외곽으로 빠지면 건강하게 돌아온 오세근이 골밑을 유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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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제라드 설린저(가운데)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 후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후 KBL 이정대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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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1차전을 98-79로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한 KGC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던 2차전에서 설린저가 8점에 머물렀지만 오세근 이재도 변준형 등 3명이 20점 이상을 올리며 연승을 이어갔다. 적지에서 연승을 달린 KGC는 3차전에서 무려 109점을 올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승리했고, 마지막 4차전에서는 설린저가 혼자서 42점 15리바운드를 걷어올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승기 감독은 NBA 출신 얼 클락과 대체용병 크리스 맥컬러 등을 모두 퇴출시키고 시즌 후반 설린저를 영입했는데 그게 신의 한수가 됐다. 설린저가 합류한 뒤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김 감독도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설린저가 2년동안 쉬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 확신을 갖고 뽑았는데 대박을 쳤다. 내가 선수보는 눈이 나쁘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설린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MVP에 오른 설린저는 “공백기가 길었던 나를 믿고 영입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 팀과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다. 배려해준 덕에 팀 동료들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가족같은 존재다. 함께 힘을 합쳐 PO 10연승을 거둘 수 있었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너무 소중하고 더 바랄게 없는 순간이다”며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부상의 액운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MVP 송교창이 발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 전자랜드와 4강 PO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챔프결정전에서는 수비의 팀답지 않게 KGC의 전방위 공세에 대처하지 못하며 속절 없이 무너져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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