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GS칼텍스 매경오픈] 전설들의 투혼·화끈한 홀인원…5월의 골프 축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제 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매일경제

`5월의 골프 축제`로 불리는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치열한 샷 대결로 달아올랐다. 코로나19로 남서울CC 골프 코스를 채운 갤러리의 함성은 들을 수 없었다. 9일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함정우가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성남 = 이충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년 '유리판 그린'에서 짜릿한 승부를 펼쳐 온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이번에도 다시 한번 '5월의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골프팬들은 대회 첫날부터 오랜만에 필드를 찾은 '전설조'에 눈길을 보냈다. 역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가장 박진감 있는 우승을 차지한 최상호(66), 최광수(61), 김종덕(60)은 단순하게 참가를 넘어 젊은 후배들과 치열한 샷 대결을 펼쳐 감동의 무대를 만들며 40회 대회를 빛냈다.

국내 남자골프 최고령 우승(2005년·50세4개월), 역대 최고령 KPGA투어 컷통과(2017년·62세4개월1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는 단 1타가 모자라 컷탈락을 당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실력을 선보였다. 맏형 최상호의 컷탈락 아쉬움은 '전설조 막내' 김종덕이 날려 줬다.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는 김종덕은 중간합계 5오버파 146타로 컷통과에 성공하며 형님들의 자존심을 세워 줬다. 특히 만 59세11개월3일째 컷통과는 2015년 최상호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2위 기록인 60세4개월11일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긴 역사만큼 모든 선수가 도전했던 '기록' 경신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사상 첫 3회 우승' 도전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특히 올해 '3연패'를 노렸던 이태희는 첫날 69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종일 4오버파 75타로 무너지며 공동 12위에 그쳤고 '남서울 사나이'로 통하는 박상현도 최종일 2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합계 2언더파 28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자신의 세 번째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된 것이다.

김주형(19·CJ대한통운)도 역대 두 번째 '10대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단독 2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02년 21회 대회에서 뉴질랜드 동포 이승룡이 만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두 번째 아마추어 챔피언이자 유일한 '10대 챔피언'으로 남아 있다.

대회 최종일 허인회(34)가 6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역대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역대 최다 타수차 우승은 '8타차(2011년 김경태)', 최다 타수차 역전승은 '6타차(2001년 김종덕)'였다. 하지만 이날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돌풍과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말라 더욱 빨라진 '유리판 그린'은 새로운 기록 탄생을 허용하지 않았다. '9홀 최저타' 기록도 깨지지 않았다. 2011년 우승자 최광수(61)는 대회 첫날 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낸 바 있다.

매일경제

9일 대회장인 성남 남서울CC에서는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GS칼텍스 매경오픈 40회 감사패 전달식`이 열렸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과 이날 감사패를 받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 =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끈한 홀인원도 터졌지만 환호보다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홀인원 주인공은 양지호. 양지호는 대회 최종일 17번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아쉬웠던 것은 17번홀이 지금까지 남서울CC 홀인원 경품인 BMW 승용차가 걸려 있던 홀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홀인원 홀이 11번홀로 옮겨지면서 양지호는 그저 2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 처음으로 스크린골프대회인 GTOUR를 통해 도전장을 던진 이성훈은 첫날 78타, 둘째날 75타를 치며 공동 109위로 컷탈락을 당해 높은 벽을 실감하게 했다.

이성훈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도전자들도 아쉽게 컷통과에 실패했다. 2020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KMAGF) 미드아마 랭킹 1위에 오른 조백균도 '아마 최강자'로 컷통과를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첫날 8타를 잃고 79타를 기록한 조백균은 둘째 날 버디 3개를 잡으며 선전했지만 중간합계 13오버파 155타로 공동 123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베스트 아마'에 꼽혔던 국가대표 조우영도 한 번 끊긴 흐름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우영은 1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아마추어 우승 기대감까지 키웠지만 후반 9개 홀에서 4타를 잃었고 이어진 2라운드에는 무려 7타를 까먹고 컷탈락했다.

프로골퍼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1982년 국제대회로 창설된 이후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40회 대회도 치러 냈다. 선수와 갤러리, 주최 측 의지로 만들어 낸 결실이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레이드마크인 '구름 갤러리'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승을 차지한 허인회도 "수많은 갤러리가 있어야 에너지를 받고 경기에도 더 집중할 수 있는데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40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대회를 개최한 매일경제신문과 2006년부터 타이틀스폰서로 함께 대회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GS칼텍스는 대한골프협회에서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은 "그동안 남자골프에 보내 준 공로와 헌신에 대한 감사"라며 "앞으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이 100년 역사를 써 내려가는 국내 최고 권위와 전통의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남 =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