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전창진 감독과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정규시즌 1위 KCC와 3위 KGC가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다음달 3일 부터 진행된다. 2021.4.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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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이 '스승' 전창진 전주 KCC 감독 앞에서 완벽한 '청출어람'을 선보였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4-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0을 기록한 KGC는 KBL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10연승(무패)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역사를 썼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스승 전창진 감독과 제자 김승기 감독의 사령탑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2002~03시즌 원주 TG 선수로서 전 감독의 지도하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7~08시즌엔 원주 DB 코치로서 전 감독을 보좌해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코트를 떠난 동안 김 감독은 KGC의 지휘봉을 잡았고, 4년 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운명의 장난처럼, 사제 지간인 두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서로를 향해 칼 끝을 겨누게 됐다.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KGC는 4차전까지 경기력에서 KCC를 압도하며 단 한 번의 패배없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김승기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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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판 입단해 KGC의 상승세를 이끈 제러드 설린저와 국내 선수들이 막강한 시너지를 내며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까지 전 감독의 가르침속에 커리어를 쌓은 김 감독은 KCC의 통합 우승을 저지하며 전 감독을 뛰어넘는 청출어람을 완성했다.
또한 김 감독은 챔피언 등극에 성공하면서 KBL 최초로 스승과 대결에서 승리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진기록을 썼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명감독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플레이오프 내내 운이 좋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김 감독은 뼈 있는 말을 했다. 젊은 감독들이 더 힘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출어람으로 봐주신다면 좋다. 유재학 감독님이나 전창진 감독님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라면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감독들이 더 발전하려면 이런 감독님들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젊은 감독들이 힘을 내서 청출어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분들도 다 칭찬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출어람 시즌2를 원하는 김 감독은 "또 이런 기회가 오면 그 때도 이겨서 같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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