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13-3으로 승리한 한국 류중일 감독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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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면 쫓아오듯 긴장감 넘치는 승부, 일순간 ‘빅이닝’ 엔딩으로 끝났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 13-3 대승을 거뒀다. 8회초에만 8점을 더하면서 쿠바의 출격 의지를 꺾었다. 이로써, 류중일호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2전 전승에 성공했다.
전날 1차전(2-0)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 계속됐다. 양팀이 2일 2차전에서 기록한 총 안타만 도합 25개일 정도다. 여기에 더해 쿠바 마운드에서는 사사구만 12개를 기록하면서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 타선이 13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장타도 여러 차례 나왔을 정도로 긍정적인 모습도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쿠바 아르만도 욘슨 감독은 “한국의 왼손 타자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선구안이 좋아 우리 팀 투수들이 삼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도망가는 피칭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름과 배번을 꺼내진 않았지만, 홍창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틀 연속 2출루 활약에 이날 2차전에서 쐐기타까지 치면서 대표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회초 터진 대표팀의 3점째 적시타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쿠바의 거센 추격으로부터 대표팀 마운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구안’ 면모도 뽐낸 시리즈였다. 홍창기는 지난 이틀 매 경기 볼넷 출루에 성공하면서 대표팀이 기대하는 바를 모자람 없이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는 소형준(KT)이 팀 4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3타자 상대로 2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를 이끌어낸 게 돋보였다.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10구)은 최고 시속 148km(평균 146km)를 기록했다. 프리미어12에서도 철벽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은 이날 쿠바전 승장이 된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13-3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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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 소감 및 총평.
‘투타 컨디션이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 정도다. 비록 마운드에서 점수를 주긴 했어도, 위기 극복 능력은 좋았다. 타선에서는 1차전 때보다 연결이 좋았던 점을 주목하고 싶다.
Q. 장타도 많이 나온 경기였다.
내가 대표팀을 맡은 이후로 가장 많은 점수를 낸 경기다. 농담이지만, 점수를 아끼면서 나눠 냈으면 한다(웃음). 일단 그동안 대표팀은 투수진 위주로 좋은 모습이 나왔고, 야수 쪽이 아쉬웠다. 앞서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쉽(APBC) 경험한 게 컸다. 쌓인 국제무대 경험 덕분에 처음 보는 공도 곧잘 적응해서 친다. 물론, 프리미어12에서 맞설 일본, 대만, 쿠바 등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없다. 잘 집중해서 타선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잘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김영웅의 몸 상태는?
한국시리즈(KS) 끝난 뒤 합류해서 오늘 경기 앞두고 경기 출전 말고 타격 훈련까지는 하려고 했다. 그런데 훈련 전 스트레칭을 하던 중에 어깨 쪽에 결리는 부분이 있더라.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봐야 할 듯싶다. 오늘내일 진료를 받아볼 예정이다. 선수 본인도 처음으로 통증이 생긴 부위라고 하더라. 모레까지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Q. 김주원, 윤동희 등 사구를 맞은 선수들이 있다.
모두 다 경기 끝나고 병원에 보내서 검진할 것이다. 맞은 부위들을 보면서 혹시 실금이 갔을지도 모르니 다 체크한다.
Q. 추가 발탁된 임찬규 몸 상태는?
포스트시즌(PS)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 공을 다시 만지기 시작한 게 2, 3일 정도 됐다. 오늘 투입은 어려웠다. 빠르면 6일 예정된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김주원의 실전 감각이 나쁘지 않다.
군사 훈련 3주 받고 4일 몸 만들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처음 훈련 때는 움직임이나 배트를 돌리는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게 있었다. 두 턴 정도 훈련을 받고 나니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Q. 프리미어12 본 무대 앞두고 고민이 있다면?
4번 타자 고민이 아직 있다.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오른손 투수가 나왔을 때 타선 운용을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최종 엔트리다. 여기서 누굴 빼느냐도 가장 큰 고민이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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