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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이의리, 5cm가 만드는 릴리스 포인트의 마법[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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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 '슈퍼 루키' 이의리(19)는 이제 성장을 하고 있는 투수다. 일관성 있게 꾸준한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기복도 적지 않다.

지난 4월28일 한화전서는 6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일 롯데전서는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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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가 릴리스 포인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 기복의 이유가 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아직 확실한 자신의 폼을 확립하지 못한 것이 기복의 이유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이의리는 좋은 타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에서 찍어내리는 듯한 폼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못하다.

이의리는 안 좋은 결과를 냈을 때 오리혀 릴리스 포인트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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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5일 이의리의 트랙킹 데이터다. 이날 이의리는 롯데를 만나 4이닝 4볼넷 4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데이터를 보면 패스트볼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가 1.85m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슬라이더는 1.88m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4.06rpm이 찍혔다. 이의리의 베스트 회전수에 가까운 수치였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결과를 낸 4월28일 트랙킹 데이터에선 이 때와 차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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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395rpm으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였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모두 구위는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릴리스 포인트에선 차이가 나타났다.

패스트볼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는 1.80m를 기록했다. 좋은 결과를 냈을 때 나쁜 결과를 냈을 때보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 현재 이의리의 릴리스 포인트 중 가장 안정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는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의 차이다. 하지만 트랙킹 데이터에서 5cm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이의리가 릴리스 포인트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슬리아더는 반대로 좀 더 높게 릴리스 포인트를 형성할 때 더 잘 떨어졌다. 4월28일 데이터에서 슬라이더 릴리스 포인트는 1.92m를 기록했다. 4월15일 데이터에 비해 4cm정도 더 높은 곳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

KIA 광계자는 "경기에 따라 이의리의 릴리스 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본인도 의식하며 던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를 알아냈다면 그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의리는 이제 데이터 하나 하나를 쌓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분명한 것이 발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의리는 시범 경기 당시에는 1.86m의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를 보였다. 그 보다 낮은 곳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형성될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5cm의 차이가 마법을 일으키느 수치인 셈이다.

이의리는 익스텐션(투구시 발판에서 손 끝까지의 거리)이 긴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공을 놓는 높이가 중요한 이유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높을 수록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의리에겐 적당한 릴리스 포인트가 따로 있었디. 지나치게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의식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5cm의 차이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이의리는 더 큰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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