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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체육회, '폭행·성추행' 男 세팍타크로 감독 승인 보류·훈련비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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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대한체육회가 폭행·성추행 전력의 인물을 남자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한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 대해 국가대표 지도자 승인을 보류하는 한편 훈련비 지원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A씨의 세팍타크로 남자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체육회에 접수됐다”며 “A 씨의 국가대표 감독 승인을 보류했고 훈련비 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지난달 28일 남녀 국가대표 지도자 선임을 발표했다.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A씨는 과거 폭행, 폭언, 성추행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전력이 있던 인물이다.[MK스포츠 6일 단독 보도]

매일경제

대한체육회가 7일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 감독 승인을 보류하고 훈련비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A씨는 대표팀 코치로 재직 중이던 2012년 당시 회식 중 한 선수의 부모님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물론 바지에 손을 넣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 선수가 항의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전치 3주의 폭행 피해까지 입혔다.

피해 선수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피해 선수 소속팀에서는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 진정서를 내고 A씨의 징계 등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세팍타크로협회가 A씨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지만 A씨가 자진사퇴하면서 추가 징계는 없었다. 외려 9년이 흐른 뒤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세팍타크로계 내부에서도 이번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더라도 성추행·폭행 가해자가 해당 종목 최고 영예인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체육계 내부의 폭력 근절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세팍타크로협회만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세팍타크로협회는 A씨 감독 선임과 관련된 MK스포츠의 질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2012년 A씨의 대표팀 코치 사퇴 과정부터 되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A씨가 징계 없이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경기력 향상위원회, 협회 이사회 등을 거쳐 사표가 수리됐을 가능성이 높을 만큼 과거 행적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세팍타크로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는 추후 체육회 내부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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