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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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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좌완 듀오, 나란히 MLB 선발 등판 꿈 이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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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 차례로 출격…승리 요건 못 채워 '아쉬움'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 등판한 양현종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온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33)과 양현종(33)이 나란히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동시 출격하는 꿈을 이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했다.

장소는 달랐다.

김광현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했고, 양현종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만났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1988년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다.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해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로는 각각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쑥쑥 성장했다.

나아가 성인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믿고 쓰는 좌완 에이스 역할도 도맡았다.

이들은 메이저리그라는 같은 꿈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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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AP=연합뉴스]



지난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8경기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출발했지만, 끝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2021년도 선발투수로 시작했다.

양현종은 더욱 많은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의 꿈을 이뤘다.

양현종은 지난 비시즌 안정적인 KBO리그를 박차고 나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할 수도 없는 신분이었다.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기에, 자칫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와 택시 스쿼드, 대체 훈련지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기회를 엿봤다.

지난달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구원투수로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은 양현종은 4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3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텍사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양현종이 6일 경기의 임시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김광현은 원래 5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일부 조정하면서 6일로 일정이 미뤄져 양현종과 같은 날 선발 등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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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AP=연합뉴스]



이렇게 코리안 좌완 듀오의 동시 등판이 성사됐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김광현은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공격 이닝에 대타로 교체됐다. 팀이 4-1로 이겼지만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해 시즌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또 4회초 마운드 방문 규정을 둘러싼 심판 논의와 비디오판독 등 각종 사건이 이어져 김광현은 투구에 지장을 받았다.

양현종은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강판했다.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듯했지만 2회말 미치 가버에게 솔로포를 맞아 실점했다.

3회말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호르헤 폴랑코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텍사스 벤치는 교체를 지시했다. 불펜 존 킹이 실점을 막아 양현종의 자책점이 늘지는 않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동반 승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동반 조기강판'은 허무한 결말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게임을 이겨서 기분 나쁘지 않고 좋은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양현종도 텍사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3⅓이닝 이하 투구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빅리그 첫 3경기만 경험한 투수 중 한 경기 8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텍사스 역대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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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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