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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불펜 난조로 선발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7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2021시즌 성적은 1승 0패 13.2이닝 1볼넷 16탈삼진 평균자책점 3.29가 됐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1개, 볼 33개). 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 34구(40%) 슬라이더 37구(44%) 커브 7구(8%) 체인지업 6구(7%)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90.4마일(145.5㎞), 평균 89마일(143.2㎞)로 평소보다 구속이 느렸으나, 주무기 슬라이더의 정교한 제구력과 커브·체인지업을 활용한 구속 가감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광현의 구종별 투구 위치를 살펴보자.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이 패스트볼을 높게 던져서 타자의 시선을 붙잡아둔 다음 우타자 기준 몸쪽, 좌타자 기준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슬라이더의 제구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었고(21스윙/6헛스윙), 설사 맞힌다고 해도 빗맞은 타구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로 이날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파울 7개, 범타 6개를 유도했고 허용 타구속도는 평균 82.7마일(133.1㎞)로 MLB 평균인 89마일(143.2㎞)보다 10㎞ 가까이 낮았다.
한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사이에 가끔씩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의 의표를 찔렀다. 특히 5회초 마지막 타자인 리스 호스킨스를 상대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왜 김광현이 KBO리그 시절보다 느려진 패스트볼 구속(2019년 147.1㎞→2021년 143.2㎞)으로도 빅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김광현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구속 변화
2018년(KBO) 147.3㎞
2019년(KBO) 147.1㎞
2020년(MLB) 144.7㎞ (-2.4㎞)
2021년(MLB) 143.2㎞ (-1.5㎞)
물론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김광현은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95마일(152.9㎞)를 던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89.9마일(144.7㎞)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됐던 영향이라고 해도,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마일(143.2㎞)으로 다시 한번 하락한 것은 지나치게 가파른 감이 있다.
김광현에게 스프링캠프에서 허리에 긴장 증세를 겪었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이유다.
김광현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어 대신 타석에 들어선 카펜터가 필라델피아 에이스 애런 놀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7회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데이비드 헤일의 폭투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계속 상대를 하면 할수록 타자들이 내 공에 적응한다기보단 내가 적응하는 것 같다. 무엇을 노리는지, 어떤 구종에 강한지를 공부하며 발전할 수 있는 시즌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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