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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타구속도 126km/h...양현종의 '효율적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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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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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앞두고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이어 선발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동안 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지자, 4-7로 뒤진 3회말 2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7회까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무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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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현종의 투구 수는 66개(스트라이크 44개, 볼 22개).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 32구(48%), 슬라이더 18구(27%) 체인지업 16구(24%)를 던졌고, 스프링캠프에서 호평받던 커브는 한 구도 던지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1.2마일(146.8km/h) 평균 89.6마일(144.2km/h)을,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319회 평균 2163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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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첫 상대 타자는 3루수 앤서니 렌던이었다. 양현종은 초구로 145km/h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높은 볼이 됐다. 그러나 2구째 체인지업이 파울이 되고, 3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지는 4구째 슬라이더는 다시 높았으나 5구째 146km/h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여 2루수 뜬공을 유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안정을 찾은 양현종은 4,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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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3루가 비워진 틈을 타 3루수 방면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도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수비 시프트 때문에 2루수 닉 솔락이 베이스에 붙어있는 바람에 안타가 됐다. 이어지는 렌던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제러드 월시에게 중견수 방면 정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한편, 7회에는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첫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추가 실점 없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보호'라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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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가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양현종을 26인 로스터에 등록한 이유는 지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 시리즈에서 불펜진의 소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26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아리하라 고헤이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양현종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줄 필요가 있었다.

27일 양현종의 데뷔전은 그런 텍사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4/27 LAA전 허용타구 속도

평균 78.3마일 (MLB 평균 88.3마일)
최저 27.5마일
최고 103.6마일

이날 양현종은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높은 비율로 섞어 던지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애썼다. 그 결과 허용한 대부분의 타구가 먹힌 타구 또는 빗맞은 타구였다. 실제로 이날 양현종의 허용 타구 속도 평균은 78.3마일(126km/h)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MLB 평균(142.1km/h)보다 10마일(16.1km/h)이나 느린 속도다.

이에 대해 텍사스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 역시 "양현종은 우리가 캠프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모든 공을 활용해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줫다. 강하게 맞은 타구가 별로 없었다. 먹힌 타구 또는 빗맞은 타구였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4-9로 에인절스에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양현종이 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인 것 같다. 오늘을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던지면서 팀과 동료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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