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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수가 상대팀 코치를 조롱. 쇼트트랙 무더기 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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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역주하는 심석희(흰색 모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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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게임 재미있게들 하시네요?”

쇼트트랙 경기에서 선수가 코치박스를 향해 조롱을 하고, 또 손가락질을 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서울시청 소속 박지원(25)은 지난 16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0m 준결승 경기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진 대전광역시 소속 박인욱과 부딛쳐 넘어졌다. 화가 난 박지원은 이후 경쟁팀 코치들을 향해 시비를 걸었고, 코치석에 있던 지도자들은 박지원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의 소요가 발생했다.

박인욱을 지도하고 있는 백국군 코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원이 코치석을 쏘아보면서 ‘경기 재미있게 하시네요’라고 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선수가 상대팀 코치를 향해 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여서 야단을 쳤다”고 해명했다. 백코치는 주심(레퍼리)으로부터 경고(옐로우카드)를 받았으나 흥분한 끝에 선수대기석으로 가서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백코치는 퇴장(레드 카드)됐다.

윤재명 서울시청 감독은 “백코치가 박지원에게 욕을 해 말렸을 뿐이다. 박지원은 다른팀 지도자들에게 욕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 감독 역시 경고조치 됐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박지원은 가장 약한 징계인 구두경고에 그쳤다. 박지원은 나중에 코치들에게 사과를 했다.

고양시 김민정 코치도 박지원과 언쟁을 하다가 역시 경고를 받았다. 김 코치는 “레이스 도중 고의적인 파울이 없었음에도 박지원이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심지어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고 했다.

이날 남자경기를 담당한 최용구 레퍼리는 “경기는 반칙이나 담합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추가 징계 문제는 연맹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경기 도중 퇴장, 경고 등 무더기 징계가 쏟아짐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가 불가피하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문제를 야기시킨 지도자들과 선수를 엄단할 예정이다. 김홍식 연맹 수석부회장은 “징계 사안인 만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는 대회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와 임원은 공정위원회에서 추가 징계를 하도록 되어 있다.

쇼트트랙 경기는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경기다. 그래서 선수들이 직접 항의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를 어기면 대회 성적이 몰수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쇼트트랙 지도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도자들은 “선수가 코치박스를 응시하며 타 지도자들을 향해 비아냥거리고, 경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코치박스 앞을 지나가면서 코치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조롱하는 행위는 쇼트트랙에서 있어서는 안될 행위”라면서 “조롱을 당한 코치는 레드카드를 받고, 문제를 야기한 선수는 구두경고에 그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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