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은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가 선발 출전한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 홈경기에서 복통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팀이 0대3으로 완패하는 것을 지켜봤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지켜보는 모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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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1차전이 중요하다고 얘기했었는데 계획대로 1차전을 잡았다. 4차전에 예기치 못한 일(알렉스 복통)이 생기면서 5차전까지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선수단 미팅 때 ‘할 만큼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후회 없이 한 번 놀아보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신 감독은 로베르토 산틸리(56·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과 신경전도 벌였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지난 15일 4차전 경기 직전 산틸리 감독에게 인사하러 갔는데, 산틸리 감독이 ‘두고 보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며 “상대 선수가 인사를 하면 받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름 계산된 행동이겠지만 한국 정서상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명문 구단 사령탑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산틸리 감독과는 인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리카드의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와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알렉스는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자신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내자 환호했고, 이를 본 산틸리 감독은 발끈했다. 양팀 선수단이 두 사람 주변에 모여들면서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알렉스가 이탈리아말로 농담했다”고 말했고, 알렉스는 “벤치에 앉아 있던 대한항공 코치들이 내 이름을 한국어로 계속 불러서 그만 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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