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알렉스가 트리플크라운… 우리카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장충 현장]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포르투갈 출신 라이트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의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 활약을 앞세워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7일 OK금융그룹과 벌인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 홈경기(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1 18-25 25-18 25-22)로 이겼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뉴시스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위로 처음 ‘봄 배구’에 나섰지만, PO에서 현대캐피탈에 2연패를 당했다. 2019-2020시즌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올 시즌 2위로 PO에 오른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PO 1차전에서 나경복(27)이 10년 만에 국내 선수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승리했다. PO 2차전에선 알렉스가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알렉스는 서브 4점, 블로킹 6점, 후위 공격 6점 등 양팀에서 가장 많은 24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나경복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PO 1차전에서 10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OK금융그룹의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펠리페)는 이날 21득점을 올리며 분전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4위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5년 만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OK금융그룹은 지난 4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의정부 원정에서 리그 3위 KB손해보험을 3대1로 꺾고 PO에 올랐지만 우리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PO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첫 세트를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8-10으로 끌려갔다. 레프트 한성정(25)이 나섰다. 한성정은 오픈 공격 성공에 이은 서브 에이스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 펠리페에게 1점을 내줬지만, 한성정이 후위 공격을 성공하면서 다시 동점이 됐다. OK금융그룹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하현용(39)의 블로킹 성공으로 13-1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3-17로 뒤진 상황에서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으로 17-17 동점을 만들더니 진상헌(35)의 속공으로 18-17로 다시 뒤집었다. 이번엔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나섰다. 알렉스는 19-20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 범실로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알렉스가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올리면서 22-20으로 달아났다. 23-21에서 최석기(35)의 블로킹으로 24-21을 만든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후위 공격 성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OK금융그룹이 압도했다. 17-15에서 조재성(26)의 퀵오픈 성공, 이민규(29)의 서브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5점을 따내면서 22-15로 7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4-18에서 우리카드 알렉스의 공격 범실로 2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3-4로 뒤진 세트 초반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알렉스는 계속 강력한 서브를 넣으면서 OK금융그룹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우리카드는 그 틈을 타 공격을 계속 성공하면서 8-4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20-1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3세트를 지배했다. 우리카드는 24-18에서 OK금융그룹의 서브 범실로 3세트를 가져오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우리카드는 4세트 10-12로 뒤진 상황에서 한성정의 후위 공격 성공, 알렉스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13-13에서 한성정의 퀵오픈 성공으로 14-13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18-19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OK금융그룹의 펠리페 서브 범실로 다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20-20에서 알렉스의 3연속 블로킹 활약에 23-20으로 앞섰다. 24-22에서 하승우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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