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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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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차 최홍석의 첫 ‘봄 배구’ …다음 상대는 ‘친정’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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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10년 차 베테랑 레프트 최홍석(33·OK금융그룹)은 요즘 코트에 서는 게 설렌다. 프로 데뷔 후 첫 ‘봄 배구’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의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석진욱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전’을 통보받은 순간을 잊지 못했다. “부담이 된다기보다 빨리 코트에 나서 경기를 하고 싶었어요. 머릿속에 온통 경기 생각뿐이었죠.”

조선일보

OK금융그룹의 최홍석이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 성공 후 환호하는 모습./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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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은 10년 전 남자 배구 최고의 유망주였다.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입단했고, 첫 시즌에 신인 최초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2017-2018시즌 후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냈고, 2019-2020시즌부터 OK금융그룹에서 뛰고 있다. 2019년엔 갑상선암 수술까지 받았다. 최홍석은 올 시즌은 교체 멤버로 시작해 시즌 초반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중반 이후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많이 뛰지 못했다. 그래도 석 감독은 훈련 때 절실한 모습을 보인 최홍석을 준플레이오프 선발 멤버로 택했다.

최홍석은 이날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등록명 펠리페·22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 리시브(27개)를 받아내며 공격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3대1 승리를 거둔 후 최홍석은 의정부체육관 코트 구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를 본 후배 선수들이 다가와 “형, 아직 울 때 아니야. 챔피언 되고 같이 울어야지”라며 다독였다. 최홍석은 “평소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 더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동료와 열심히 준비한 게 조금씩 결실을 보는 것 같아서 감정이 올라왔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었지만 동료들이 ‘형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얘기해줬어요. ‘원팀’으로 승리해서 감동이었어요.”

OK금융그룹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우리카드다. 최홍석은 “탄탄한 팀이지만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 우리만의 배구를 즐기면서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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