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의 최홍석이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 성공 후 환호하는 모습./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홍석은 10년 전 남자 배구 최고의 유망주였다.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입단했고, 첫 시즌에 신인 최초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2017-2018시즌 후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냈고, 2019-2020시즌부터 OK금융그룹에서 뛰고 있다. 2019년엔 갑상선암 수술까지 받았다. 최홍석은 올 시즌은 교체 멤버로 시작해 시즌 초반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중반 이후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많이 뛰지 못했다. 그래도 석 감독은 훈련 때 절실한 모습을 보인 최홍석을 준플레이오프 선발 멤버로 택했다.
최홍석은 이날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등록명 펠리페·22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 리시브(27개)를 받아내며 공격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3대1 승리를 거둔 후 최홍석은 의정부체육관 코트 구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를 본 후배 선수들이 다가와 “형, 아직 울 때 아니야. 챔피언 되고 같이 울어야지”라며 다독였다. 최홍석은 “평소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 더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동료와 열심히 준비한 게 조금씩 결실을 보는 것 같아서 감정이 올라왔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었지만 동료들이 ‘형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얘기해줬어요. ‘원팀’으로 승리해서 감동이었어요.”
OK금융그룹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우리카드다. 최홍석은 “탄탄한 팀이지만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 우리만의 배구를 즐기면서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